산업일반
안방 내준 국내 풍력발전 기업들 꿈틀…‘반격’ 통할까
뉴스종합| 2022-02-17 15:38
두산중공업의 8㎿ 해상풍력발전기 [두산중공업 제공]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풍력발전은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새로운 도약을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조석 현대일렉트릭 사장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이 같이 밝혔다. 풍력발전 시장 한 자리 수 점유율에 그치는 현대일렉트릭이 풍력발전 강화에 나섰다.

이처럼 외국 기업들에 풍력발전 안방을 내줬던 국내 기업들이 반격을 시도하고 있다. 주춤했던 국내 풍력터빈 제조사들이 글로벌 터빈제조사들과 합종연횡을 통해 재도약을 노리는 것이다. 외산이 절반 넘게 차지하는 국내 풍력발전 시장에 반란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에너지기업 GE리뉴어블에너지와 ‘해상풍력 터빈 제조 및 사업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GE리뉴어블에너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15㎿급 풍력터빈 제조 기술을 보유한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자회사다.

효성중공업도 올해 중 세계 해상풍력터빈 시장 점유율 3위 업체로 알려진 SE윈드와 합작법인을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SE윈드는 풍력터빈 설계·제조·운영 등을 총괄하는 상해전기그룹의 자회사다.

또한 현재는 국내에서 생산할 10㎿급 해상풍력 터빈에 대한 KS인증 획득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전남도와 체결한 ‘그린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에 따라 2023년까지 전남 지역에 해상 풍력 발전 조립 공장을 착공한다. 신안해상풍력단지는 세계 최대인 8.2GW 규모 오는 2030년 완공될 예정이다.

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은 모두 현재 국내 풍력터빈 시장 내에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풍력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장 점유율(2020년 기준) 1위는 덴마크 베스타스로 약 34.33%를 차지하고 있다. 뒤이어 국내 풍력터빈과 타워를 자체 생산하는 국내 기업 유니슨이 2위(15.44%)다. 뒤이어 두산중공업(13.39%) 지멘스가메사(10.01%), 현대일렉트릭(7.97%) 순이다.

이처럼 외산 풍력발전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절반을 넘는 실정이다. 2020년까지 국내에 설치된 풍력발전기는 164만1615㎾로 이중 외산이 87만9665㎾(53.6%), 국산은 76만1950㎾(46.4%)다.

그간 육상풍력 위주였던 국내 시장이 해상풍력으로 확대됨에 따라 국내 제조사들은 이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10년간 약 66조원을 들여 총 12GW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해상풍력단지는 육상풍력단지에 비해 대규모로 조성되는 만큼 제조사들의 기술력 강화가 필수적이다.

두산중공업은 해상풍력 및 터빈 대형화에서 앞서가고 있다. 지난달 전남 영광에서 국내 최대 크기인 8㎿급 해상풍력기 시제품 설치를 완료하고 오는 6월 국제 인증을 취득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경남 창원 본사에 풍력2공장을 준공하는 등 수주 물량 증가에도 대비하고 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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