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칼로 위협” “임금도 안줘”...스타셰프 정창욱, 끝없이 터지는 폭로
라이프| 2022-02-20 09:46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던 정창욱 셰프 모습.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지인들을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유명 셰프 정창욱(42)에 대해 추가 폭로가 나왔다. 폭언과 폭행은 물론이고 임금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가 셰프 정창욱의 폭행 사건을 조명했다.

‘실화탐사대’ 카메라 앞에선 유튜버 신영호 씨는 “너무 무서웠다. 진짜 죽을 것 같았다. 실수를 하면 진짜 죽는구나 싶었다”라며 지난해 여름 하와이에서 있었던 일을 털어놨다.

신씨는 당시 새 사업 구상을 위해 하와이에 머물었는데 스타 셰프 정창욱이 온다는 말에 그저 기뻤다고 했다. 정창욱은 신씨의 사업을 지원하기로 약속하며 3주 동안 정창욱과 정창욱의 유튜브 편집자 윤 씨, 신 씨는 같은 숙소에 머무르게 됐다.

신씨는 사건 당일을 떠올리며 “정창욱이 술을 계속 마셨다”며 “술을 마시고 숙소로 올라가서 '오늘 제대로 한잔했다'며 해장 요리를 해줬다”고 말했다.

MBC 실화탐사대가 재연한 하와이 술자리 장면.

신씨는 “정창욱이 (윤씨에게) ‘인터뷰는 잘 했어?’라고 물으며 인터뷰 중 어떤 질문을 했냐고 하더라. (윤 씨가) ‘셰프가 해준 음식 중 가장 맛있는 음식이 뭐냐였다’라고 답해 저는 내심 되게 질문을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창욱이 불같이 화를 내며 ‘감히 내 선임한테 그런 질문을 하냐. 내 인생을 망쳤다’고 하더라. 약통을 잡고 윤씨 얼굴을 계속 때리더라. 갑자기 주방으로 성큼성큼 가더니 칼을 꺼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칼을 몸에 대고 ‘죽여버린다’ ‘네가 내 인생을 망쳤어’ 하면서 난동을 피우고 벽에 콱 찌르고 우리한테 와서 책상에 꽂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숙소 곳곳에는 그날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이후 신씨는 도망치듯 숙소를 떠났다고.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났지만 그날이 악몽이 생생하게 남아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 사람이 입막음하기 위해 뭔가 할 것 같다는 공포감이 심했다. 불안할 때는 호신용 무기를 발목에 차고 나갔다”라고 말했다. 신 씨는 이후 정창욱을 상대로 특수상해, 특수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MBC 실화탐사대에서 윤씨의 인터뷰 모습.

이날 방송에는 9개월 동안 정창욱의 유튜브 PD로 일했던 윤 씨도 출연했다.

윤 씨는 “조회수가 잘나오면 기뻐서 몇 시간을 칭찬을 해줬다. 수익의 25%를 나눠주겠다는 약속도 했지만 돈을 줄 때가 되면 ‘이번엔 적자라서 못 주겠다’는 식의 말을 했다”고 말했다. 정창욱으로부터 받은 임금은 한 푼도 없었고 오히려 욕설만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촬영할 때는 욕을 안하고 좋은 형인 것처럼 계속 웃는다. 하지만 카메라가 꺼지면 달라진다”고 말했다. 윤 씨가 공개한 영상 속 정창욱은 윤 씨에게 “간다고 미리 얘기했어야지”라고 불편함을 드러낸 후 “나 지금 XX찍고 싶지 않거든? XX XX네. 내가 광대냐 이 XX야” 등의 욕설로 윽박질렀다.

또 다른 제보자도 등장했다. 2015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정창욱과 일한 제작진으로, 그는 “이탈리아 촬영 때 레스토랑 식사가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책임 프로듀서의 목을 잡고 ‘이런 걸 먹게 한 거냐. 죽을래?’라며 욕설도 했다. 살기가 가득한 눈빛은 처음 봐서 부들부들 떨렸다”라고 말했다.

MBC 실화탐사대.

정창욱과 함께 일한 요리사들도 “손찌검과 욕설을 하고 그릇을 집어던졌다. 동료들도 다 맞았다. 죽인다고 했다”, “직원끼리 서로 부딪쳐서 접시가 깨졌는데 이유도 묻지 않고 제 뺨을 때렸다” 등의 주장으로 목소리를 냈다.

제작진은 정창욱에게 이와 관련해 입장을 물었으나 답을 받지 못했다. 윤 씨는 “저희에게 연락 오는 피해자들이 많다. 똑같이 욕설을 듣고 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반성하는지 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정창욱은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에 출연하며 스타 셰프로 이름을 알렸다. 하와이 폭행 사건으로 인해 특수폭행·특수협박 등의 혐의를 받아 지난달 검찰에 넘겨졌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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