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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에 NFT도입…뜨는 스테이블코인
뉴스종합| 2022-03-16 11:12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의 가격 움직임에 주동력이던 가상자산 시장에서 이제 코인별 기능이 핵심가치로 부상하고 있다. 유투브와 함께 가장 영향력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대체불가토큰(NFT)이 도입되고, 달러 등 전통자산 가치가 바탕이 된 스테이블코인이 안정성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마크 주커버그 메타(구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에서 열린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 2022’ 초청 연설에서 “이제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를 인스타그램에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XSW는 싱가폴의 ‘뮤직 매터스(Music Matters)’, 프랑스의 ‘미뎀(MIDEM)’과 함께 세계 3대 음악 산업 행사로 꼽힌다. 주커버그는 구제적인 내용과 발표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못하지만 ‘가까운 시간(in the near term)’ 안에 NFT를 인스타그램에서 제공하기 위한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메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로, 지난해 10월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꿨다. CNBC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메타는 메타버스(메타+유니버스)로 대표되는 가상세계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100억 달러(약 11조 97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전 세계 NFT 시장의 규모는 올해 350억 달러(약 42조원)에서 2025년에는 800억 달러(약 96조원) 규모까지 급성장할 전망이다.

검찰 수사와 소송 리스크 등에 휘말렸던 테더(USDT)도 변동성 장세에서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테더는 ‘스테이블 코인’(기존 화폐 등에 가치를 고정해 가격 변동성을 낮춘 가상화폐)으로 코인 1개의 가치가 1달러에 연동된 가상자산이다. 현재 시가총액 규모만 100조원에 육박해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가상자산 시장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 동안 테더는 가치안정의 기반이 되는 충분한 전통자산(달러, 채권 등)을 보유하지 못할 위험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실제 지난해 뉴욕주 검찰의 조사 결과 테더를 발행하는 테더사는 당시 유통 중인 테더 코인을 모두 뒷받침할 만한 충분한 달러화를 보유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 중반부터 이 회사는 은행 이용에 문제가 생겼는데 이러한 유동성 위기를 고객들에게 숨겼다는 것이다. 이에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와 테더사에 벌금 4300만 달러(약 530억원)를 부과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건은 오히려 테더의 가치를 더 안정시키는 효과를 냈고, 실제 지난 해 이후 스테이블코인의 변동성은 크게 줄었다. 이는 향후 스테이블 코인이 가상자산과 법정화폐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테더는 많은 거래자들이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테더를 기반으로 하는) 각종 파생 상품으로 향후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차원에서 가상자산 연구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점도 향후 주목할 대목이다. 백악관은 지난 9일 설명자료에서 “가상자산 시장이 최근 몇년 사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면서 “투자자 보호와 책임감 있는 혁신을 통해 가장자산 시장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유지하고, 금융안정과 국가 안보 강화 차원에서 가상화폐의 위험과 이점을 분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를 계기로 가상자산이 일부 제도권 금융에 편입되고 가격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가상자산 시장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에스워 프라사드 코넬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의) 가상자산 행정명령은 궁극적으로 가상자산 산업에 적법성을 부여할 수 있어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대근·이세진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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