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대선주자급 ‘빅매치’…미니대선 같은 지선
뉴스종합| 2022-04-01 11:19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이상섭 기자
유승민 전 국회의원. 이상섭 기자

‘대선급’ 지방선거다. 여야 각당의 대선 경선이나 본선에 출마했던 거물급 정치인들이 오는 6월 지방선거의 주요 광역자치단체장에 도전할 의사를 밝혔거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부분은 차기 대선 주자로도 꼽히는 인사들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과 함께여소야대 정국이 펼쳐지는 만큼,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지방권력 구도가 어떻게 재편되느냐는 새 정부의 국정운영에도 막대한 영향를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경기지사에, 홍준표 의원이 대구시장에 나란히 출마표를 던졌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두고서는 서울시장 후보로 차출돼야 한다는 얘기가 민주당 안팎에서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여기에 이광재 민주당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도 각각 강원지사와 대구시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가장 큰 관심은 경기지사 선거에 쏠린다.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직행한만큼 광역자치단체장 중에서도 정치적 위상이 더 높아졌다. ‘대선주자급 인사’인 김동연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같은날인 지난 3월 31일 경쟁하듯 도전장을 내밀면서 유권자가 가장 많은 승부처에서 여야가 자존심 건 한판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 높다.

김 대표는 전날 국회 소통관과 성남시 단대동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대표는 “경기도를 대한민국 변화를 이끌 새로운 중심으로 만들겠다”면서 “경기도를 새롭게 바꾸는 데 제 모든 것을 걸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재선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낸 이 전 지사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린다. 김 대표는 이미 출사표를 던진 안민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 조정식 의원 등 민주당내 경쟁을 뚫어야한다.

유 전 의원도 전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저 유승민은 경기도지사 선거에 도전하겠다. 그동안 깊이 생각했고, 이제 저의 마음을 확고히 정했음을 보고드린다”고 밝혔다. 대구에서 4선을 지낸 유 전 의원은 이번 대선 경선 패배 후 정계 은퇴를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대선에 출마한 ‘거물급’ 정치인으로 경제 전문가에 ‘개혁 보수’ 이미지가 강한 유 전 의원을 후보로 내세우면 경기도 탈환을 노려볼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 국민의힘 내부의 계산이다. 다만 경기도에 연고가 없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서울도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오세훈 시장이 4번째 ‘서울시장 타이틀’을 달면 국민의힘 차기 대권 후보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민주당에선 송영길 전 대표와 함께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의 이름도 소환됐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 총리 출신으로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 국회의원을 지낸데다가 중도 성향의 안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직후에 지방선거가 진행된다는 점과, 지난해 보궐 선거에서 승리한 오 시장의 임기가 1년여밖에 안 지나 서울 판세가 어렵다는 판단을 감안할 때 민주당 내에선 중량급 있는 인물이 등판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홍준표 의원은 대구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홍 의원은 전날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비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의 변화와 영광을 위해서는 정치와 행정, 시민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원 최고위원과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내부 경쟁을 뚫어야 한다.

민주당에서 추미애 전 장관의 대구시장 도전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어, 여야간 빅매치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태다.

강원지사의 경우 강원지사를 지냈던 이광재 의원의 출마가 유력해 보인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경선후보로 참여했지만 정 전 총리와 단일화하면서 레이스에서 중도하차했다.강문규 기자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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