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등산복입고 면접해도 OK?”…인재 ‘픽’ 위해 상식깨는 회사들 [비즈360]
뉴스종합| 2022-04-05 10:03
SK온과 ‘너덜트’가 만든 채용 광고 영상.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회사의 자유로운 기업문화를 소개하고 있다.[SK온 유튜브]
SK온과 ‘너덜트’가 만든 채용 광고 영상. 지원자가 면접관에게 역으로 질문을 하고 있다. [SK온 유튜브]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K배터리가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포스트 반도체’로 불릴 만큼 급성장하고 있는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유튜브에 역면접 형식의 웃음을 유발하는 ‘코믹형’ 영상을 올리는가 하면, 인사팀이 직접 등판해 전형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친절형’ 영상도 등장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오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원서 접수를 받는다. 채용 절차를 앞둔 지난달 25일에는 SK온 유튜브 채널에 2인 콘텐츠 제작팀 ‘너덜트’와 제작한 ‘제가 SK온을 왜 선택해야 될까요?’라는 제목의 구인광고 영상을 올렸다.

너덜트는 코믹숏무비를 제작하는 콘텐츠 팀으로, 일상생활에서 흔한 소재를 영상으로 재밌게 만들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SK온과 ‘너덜트’가 만든 채용 광고 영상. 지원자가 등산복 하의를 입고 면접을 보는 모습. [SK온 유튜브]

이번 영상에는 지원자와 면접관이 화상면접을 통해 대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상의는 정장, 하의는 등산복을 입고 등장한 지원자가 면접관에게 역으로 회사의 장점을 소개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역발상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면접관은 회사의 높은 성장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자유로운 기업문화 등을 자랑한다. 특히 ‘휴가 셀프 승인’, ‘자율 좌석제’ 등을 도입했다고 강조하는 등 SK온의 장점을 적극 알린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5일 오전 9시 기준 조회수는 34만회를 넘어섰다. “만든 사람도 섭외한 회사도 완벽하다”, “이력서 넣고 싶은 마음이 든다”, “SK온이라는 회사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등의 긍정적인 댓글이 잇달았다.

지난달 13일부터 21일까지 신입사원 지원서류를 받고,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인 삼성SDI도 지난달 공식 유튜브 채널에 9분 분량의 ‘스디채용 설명서’라는 영상을 올렸다. 인사팀 채용 담당 직원이 직접 등장해 채용 절차와 모집 직무별 특징을 상세하게 소개하는 식이다.

삼성SDI 인사팀 직원이 유튜브 채널에서 2022년 채용과정과 직무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삼성SDI 유튜브]

그룹 공채가 사라진 뒤 상시 지원 형태로 직원을 채용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임직원의 현실 생활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엔솔人사이드’ 등의 코너를 통해 인턴에서 신입사원이 된 직원의 이야기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3사는 ‘맞춤형 인재’ 키우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채용 연계형 학과를 개설하고, 학비 전액 지원은 물론, 졸업 후 취업 보장이란 파격적인 조건까지 내세우고 있다. SK온은 성균관대·울산과학기술원과 삼성SDI는 서울대·포스텍·한양대와 LG에너지솔루션은 연세대·고려대 등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배터리 회사들이 이처럼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인력 충원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전지산업협회는 국내 배터리 업계가 석·박사급 인력 1000명, 학사급 인력 2000명 등 3000명가량의 인재 부족 상황에 처해 있다고 보고 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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