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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잘한다’ 50% vs ‘文잘한다’43%…반으로 갈라진 신·구권력 평가 [정치쫌!]
뉴스종합| 2022-04-16 05:59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며 대화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퇴임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과 새 정부 출범을 준비중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직무수행 평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신·구권력 교체를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여야가 허니문 기간 없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현직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도 절반으로 쪼개진 듯한 모습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당선인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0%,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2%였다.

윤 당선인이 지난달 13일 안철수 위원장을 필두로 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활동한 지난 한 달 동안의 평가가 절반으로 갈린 모습이다.

응답자의 8%는 답을 유보했다(모름·응답거절 7%, 어느 쪽도 아님 1%).

지역별로는 대구·경북(71%), 부산·울산·경남(60%)에서는 긍정 평가가 월등히 높았고, 광주·전라(24%)는 전국에서 가장 박한 평가를 줬다.

대전·세종·충청(51%), 인천·경기(49%), 서울(48%)은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으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보다 소폭 높았다.

성별에 따른 평가 차이도 상당했다.

남성은 긍정평가(55%)가 부정평가(40%)보다 15%포인트나 높았으나, 여성은 긍정평가(46%)와 부정평가(44%)가 엇비슷한 모습이다.

현 직무수행 긍정 평가 응답자 504명을 대상으로 이유를 물은 결과 ‘공약 실천’ 17%이 첫 손에 꼽혔다.

이어 ‘인사(人事)’가 12%로 그 다음이었고, ‘대통령 집무실 이전’, ‘소통’,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는 각 5%씩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부정 평가자 423명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꼽은 응답자가 43%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어 ‘인사(人事)’ 13%, ‘독단적·일방적’과 ‘소통 미흡’이 각 5%로 나타났다.

갤럽은 이번 조사에서 현 당선인으로서의 직무수행 평가 외에도 ‘윤 당선인이 향후 5년 동안의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할 것인지’ 전망도 함께 물었다.

그 결과 윤 당선인이 ‘잘할 것’(57%)이라는 긍정 전망은 ‘잘못할 것’(37%)이란 부정 전망보다 20%포인트 많았다. 나머지 4%는 의견을 유보했다.

현재 직무수행 기준으로는 남성이 여성 대비 긍정 평가 비중이 상당히 높았으나, 향후 5년 전망을 놓고 보면 남성(긍정 58%, 부정 37%)과 여성(긍정 55%, 부정 38%) 성별 간 큰 차이가 없는 모습이다.

두 수치를 종합하면, 결국 윤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과정이 주로 여성들에게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고 해석할 수 있는 지점이다.

당선인으로서의 현재 직무수행 평가 지지율(50%)보다 향후 국정운영 기대감(57%)이 더 높긴 하지만, 과거 역대 대통령들의 당선인 시절 기대감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지난 2007년 12월 이명박 당선인 84%, 2012년 12월 박근혜 당선인 78%,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 87%(대선이 보궐선거로 치러지면서 문 대통령은 당선인 기간 없이 즉시 취임함) 등이다.

한편, 같은 기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1%포인트 하락한 43%로 나타났다.

지난 1월부터 임기를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이번 주 조사까지 40%대 높은 지지율을 꾸준히 유지하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 부정 평가는 51%로 나타났다.

특히 윤 당선인 직무수행 평가와 마찬가지로 성별에 따른 차이가 상당했다.

남성은 부정 평가(52%)가 긍정 평가(39%)보다 13%포인트 높았지만, 여성은 긍정평가·부정평가가 47%로 같았다. 문 대통령은 남성보다는 여성들에게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대선 뒤 첫 회동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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