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요즘 화학 기업들 개명 유행인데…” 이걸로 친환경 이미지 변신 가능? [비즈360]
뉴스종합| 2022-04-16 11:01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 전경 [한화토탈에너지스 제공]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정유화학업계가 기존의 화석연료 위주에서 친환경 사업으로 체질 개선에 한창이다. 이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주요 기업들이 속속 사명 변경하며 완전히 다른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업체 토탈사의 사명 변경에 따라 국내 합작 법인들도 속속 사명을 변경했다. 에쓰-오일은 자회사 에쓰-오일토탈윤활유의 사명을 에쓰-오일토탈에너지스윤활유로 교체했다. 한화임팩트의 자회사인 한화토탈 역시 지난 1일 사명을 한화토탈에너지스로 바꿨다.

이는 토탈사가 지난해 5월 토탈에너지스로 사명 바꾼 데 따른 것이다. 프랑스 멀티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스는 지난해 5월 기후변화에 직면한 지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한 에너지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한화토탈에너지스 출발은 2003년 삼성종합화학이 100% 현물 출자해 설립된 회사였다. 이후 같은 해 지분 50%를 토탈에 매각했고 2015년 삼성토탈에서 한화 토탈로 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정제시설, 납사분해시설(NCC) 및 석유화학공장을 통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제품과 휘발유, 경유 등 에너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에쓰-오일토탈에너지스는 2008년 윤활유 제조 및 판매와 관련해 토탈 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출범한 비상장 자회사로 에쓰-오일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에쓰-오일 세븐(S-Oil 7)과 쿼츠(Quarts) 양대 브랜드를 중심으로 윤활유 제품을 생산하는 세계 2위 업체다.

이같이 정유화학사들이 사명을 바꾸는 것은 세계적 흐름이 됐다. 특히 국내에서는 기존의 업종 대신 새로운 가치와 방향성을 담은 영문으로 사명을 바꾸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한화토탈의 모회사인 한화임팩트(옛 한화종합화학)의 경우 지난해 9월 기존의 석유화학 산업에서 에너지라는 큰 틀에서 변화를 꾀하겠다는 차원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친환경 사업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 긍정적인 ‘임팩트(영향)’를 창출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 화학물질 부문 자회사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 역시 지난해 출범 10년 만에 사명을 바꿨다. 지구라는 뜻의 ‘지오’와 중심이라는 뜻의 ‘센트릭’을 합쳐 친환경 소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석유 대신 폐플라스틱으로 화학제품을 만드는 재활용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화학’이 빠진 새로운 사명이 회사의 정체성을 더욱 모호하게 한다는 평가도 있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사명 변경 과정에서 새 사명에 ‘에너지’가 들어가면 종합화학사보다 에너지기업과 같은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화성과 수지부문이 매출액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주력이고, 에너지부문은 비중은 25% 수준이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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