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수돗물 검침도 IoT 활용 ‘스마트 원격검침’ 시대로
뉴스종합| 2022-05-03 11:29

1908년 상수도 개통, 1924년 가정 수도 보급 이래 100년 이상 이어졌던 육안 계량·과금 시스템이 마침내 자동화된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서울 222만 수도계량기의 30%에 해당하는 66만 수전을 원격검침 계량기로 본격 전환한다고 3일 밝혔다.

‘스마트 원격검침’은 디지털 수도계량기와 원격검침단말기를 각 가정에 설치해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검침 값을 전송하는 무인자동검침 시스템이다. 비대면으로 검침할 수 있고, 1시간 단위로 실시간 사용량도 확인할 수 있다. 옥내누수 조기 감지, 사회안전망 연계 등 새로운 부가 서비스도 가능하다.

앞서 서울시는 2018년부터 서울 전역에 검침위험·불편 수전을 중심으로 7만개의 계량기를 원격검침 단말기로 교체해 시범 적용해왔다.

하지만 지금도 서울시내 수도 계량기 222만개 중 94%인 209만개는 2달에 한 번씩 검침원이 가정을 방문해 검침하고 있다. 수도검침원은 356명으로, 1인당 한 달 평균 3000건의 검침을 수행한다. 나머지는 공동주택 위탁검침(4.1%), 자가검침(0.6%), 원격검침(1.9%) 등의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의 스마트 원격검침 전환은 2030년까지 총 3단계로 추진한다. 우선 올해는 1단계로 11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중구와 성북구 각 1개씩 2개 중블록 지역의 계량기 7600개를 원격검침 계량기로 시범 교체할 계획이다.

2단계로는 2026년까지 종로구·중구·성북구·용산구 등 중부수도사업소 관할 구역 전체를 원격검침으로 전환하고, 2030년까지 3단계로 남부와 강서 수도사업소 관할 구역 일부도 순차적으로 전환한다. 원격검침 전면 확대에 맞춰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운영시스템도 올해 말까지 전면 재개발한다.

서울시는 스마트 원격검침 전환을 통해 1년 6회이던 가정별 검침 데이터를 1년 8760회까지 세밀하게 구축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연간 35만건에 달하는 이사정산의 신뢰도 높힐 수 있다. 검침 중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 취약계층 위기 징후 파악 효과 등도 기대하는 대목이다.

구아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그동안 수도계량기는 단순히 요금징수를 위한 장치에 불과했으나, 원격검침 계량기로의 전환을 통해 옥내누수 조기발견, 사회안전망 연계 서비스 등 향후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최정호 기자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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