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인더머니] 뉴욕증시, FOMC 앞두고 이틀째 반등…유럽증시 상승·유가 하락
뉴스종합| 2022-05-04 07:56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뉴욕증시는 다음날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앞두고 이틀 연속 상승했다.

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7.29포인트(0.20%) 오른 33,128.7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10포인트(0.48%) 상승한 4,175.48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7.74포인트(0.22%) 상승한 12,563.7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는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이틀 연속 올랐으나 여전히 장중 변동성이 큰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나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미 국채금리 움직임,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을 주목했다.

연준은 5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경우 이는 2000년 이후 처음이 될 전망이다.

연준은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긴축(QT) 계획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최근 월 최대 950억 달러어치까지 만기도래하는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흡수할 것을 시사한 바 있다. 이는 2017~2019년 진행한 양적긴축 때와 비교해 훨씬 더 빠른 속도다.

이번 회의에서 QT 발표와 함께 당장 이를 5월부터 즉각 시행될지도 주목된다. 또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6월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 폭에 대한 힌트를 줄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이미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75bp 인상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75bp씩 금리를 인상했을 때는 1994년 11월이 마지막이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2일 장중 3%를 돌파한 데 이어 이날도 한때 3%를 웃돌았다.

FOMC를 앞두고 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에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그동안 국채를 매입해왔던 연준이 QT를 통해 빠르게 시장에서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도 2015년 이후 처음으로 1%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긴축 우려에 금리 강세는 전방위적이다.

이날 발표된 3월 채용공고는 역대 최대를 경신해 기업들이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의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3월 채용공고는 1154만9000건으로 2000년 12월 통계 작성 이래 최다를 경신했다.

자발적 퇴직자 수는 454만명으로 전월보다 15만2000명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근로자들이 더 나은 고용 환경을 찾아 적극적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월 공장재 수주 실적은 전월보다 2.2% 늘어난 5573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0% 증가를 웃돈 것이다.

기업들의 분기 실적은 대체로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고 있으나 공급망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경기 전망이 악화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화이자의 주가는 회사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1.9% 상승 마감했다.

에스티로더의 주가는 회사의 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올해 매출 증가율과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5% 이상 하락했다.

듀폰의 주가는 회사의 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0.7% 상승했다.

이날은 장 마감 후 에어비앤비, AMD, 리프트, 스타벅스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이다.

S&P500지수 내 필수소비재와 임의소비재 관련주만이 하락하고 나머지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에너지와 금융, 부동산, 자재(소재) 관련주가 1% 이상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 기대가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이미 금융환경은 제약적이라고 말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렌트 슈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마켓워치에 시장에는 “연준이 강하게 긴축해 경제를 해칠 것이라는 사람들과 올해 시장에 반영된 만큼 긴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들 사이에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금융 환경은 연준이 올해 대규모로 긴축에 나설 것을 가격에 반영하면서 훨씬 더 제약적으로 바뀌었다”라며 자신은 현재 시장에 반영된 만큼 연준이 긴축하지 않아도 된다는 쪽이라고 말했다.

퀼 인텔리전스의 디마티노 부스 최고경영자(CEO)는 배런스에 “시장이 이미 5월 회의에서 50bp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회의 이후에는) 올해 남은 기간 연준이 얼마나 많이 50bp씩 금리를 인상하느냐로 관심이 즉각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은 99.8%에 달했다.

6월 회의에서 7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95.6%로 전날의 90.8%에서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3.09포인트(9.55%) 하락한 29.25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 상승=유럽 주요국 증시는 3일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79% 오른 6,476.18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72% 상승한 내린 14,039.47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은 0.77% 오른 3,761.19,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0.22% 오른 7,561.33을 각각 기록했다.

시장은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주시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미국에 본사가 있는 투자회사 찰스 슈와브는 “연준이 통화 정책 긴축에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돼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최근 들어 금리가 급등하고, 중국이 코로나19 재유행을 막겠다며 봉쇄하면서 시장 심리가 위축됐다”고 덧붙였다.

▶유가, EU 러 원유 금수 가능성에도 하락= 뉴욕유가는 유럽연합(EU)이 조만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는 소식에도 원유 수요 둔화 우려에 하락했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76달러(2.6%) 하락한 배럴당 102.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가능성과 중국의 코로나19 사태 등을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그동안 이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를 제외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르면 3일 러시아 석유 수입 금지를 포함한 EU의 여섯 번째 대 러시아 제재 방안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그동안 러시아 석유 금수 방안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온 헝가리와 슬로바키아가 제외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EU의 에너지 제재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러시아의 원유 공급분이 시장에서 사라질 경우 유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마켓워치에 “원유 금수 조치는 간단해 보이지만, 세부 사항은 복잡하다”라며 “엄청난 유가 폭등을 야기하지 않으면서 러시아산 원유를 차단하는 방법을 찾는 데 (EU 회원국은)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네스는 “다행히 난방 성수기가 지났지만, 러시아 원유 손실분을 상쇄하는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며 “EU는 미국의 셰일 생산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줄어든 원유의 일부를 확대해주길 기다리며 시간 끌기를 계속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계속 늘어나는 점은 원유 시장에 부담이다.

베이징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노동절(4월 30일~5월 4일) 연휴에 영화관 운영과 음식점 내 취식, 실내 체육시설 운영을 중단한 데 이어 이날부터 자금성 등 주요 관광지의 운영도 중단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되면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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