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文사저 앞서 밤새 ‘국민교육헌장’ 울려퍼졌다…“확성기 소음 제지 못해”
뉴스종합| 2022-05-12 13:32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귀향 이튿날인 11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안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귀향한 경남 양산의 평산마을 사저 인근에서 밤새 ‘국민교육헌장’이 울려퍼져 주민들이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문 대통령에 반대하는 보수 성향의 한 단체가 전날 사저에서 100여m 정도 떨어진 도로에서 밤새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낭독하는 국민교육헌장을 반복해 틀었다.

이 단체는 낮 집회에 이어 밤늦게까지 유튜브 방송을 한 후 이날 오전 1시쯤부터 차량에 별도로 설치한 스피커를 통해 아침까지 국민교육헌장을 계속 내보냈다.

경찰은 확성기 소리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정한 심야(자정~오전 7시) 소음 기준인 55㏈ 아래여서 제지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확성기 소리 때문에 잠을 설쳤다며 양산시와 경찰에 잇달아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평산마을 일부 주민들은 “국민교육헌장을 밤새도록 틀어놔 문이란 문은 다 닫고 잤는데도 새벽에 깼다” “이미 여러차례 집회를 참아왔는데, 보수 단체의 행동이 도를 넘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주민들의 민원에도 단체는 당분간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경찰에 신고해 놓은 상태다.

12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사저 내에 가림막(파란선)이 설치돼 있다. 왼쪽 사진은 가림막이 없던 지난 11일 모습. [연합]

한편 귀향 사흘 째를 맞는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오후 이래 쭉 외부 일정 없이 사저에 머물렀다.

사저 관계자는 “전날에 이어 서재 정리 등을 하며 사저에서 지내실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산마을 사저에는 전날 대나무 울타리 사이로 문 전 대통령이 고양이를 안고 산책을 하던 장면이 목격된 곳에 가림막이 설치됐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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