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中, "아태 지역 역사의 갈림길…진영 대결 끌어들이는 시도 거부"
뉴스종합| 2022-05-23 17:12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22일 중-파키스탄 외무장관 회담이 열리고 있다. [신화]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중국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일 순방길에서 드러낸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 연일 비판을 쏟아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3일 광둥성 광저우에서 화상 방식으로 개최된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 제78회 연차총회에 참석해 "아태 지역은 역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아태 지역에 어떠한 군사 집단과 진영 대결을 끌어들이려는 시도를 분명하게 거부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아태 지역의 평화와 번영은 이 지역의 운명뿐 아니라 세계의 미래와도 직결된다"면서 "역사를 거울삼아 아태 운명공동체 구축과 아태 협력의 새 장을 열어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평화와 안정을 흔들림 없이 수호하고,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견고하게 지킬 것"이라며 "또 경제 발전을 위해 힘을 합치고, 아태 자유무역구 건립과 개방형 아태 경제와 세계 경제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미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에 맞춰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을 비판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왕 부장은 지난 22일 광저우에서 열린 중국-파키스탄 외무장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IPEF에 대해 "분열과 대항을 만드는 도모에는 반대한다"며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왕 부장은 또 한미 정상회담 계기에 재부각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서도 "자유와 개방의 기치를 내걸고 있지만, 패거리를 지어 소그룹을 만드는 데 열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목적은 중국 포위 시도이며, 아태 지역 국가를 미국 패권의 앞잡이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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