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원자재값 폭등에…기업 경기전망 3개월 연속 ‘부정적’
뉴스종합| 2022-05-24 07:00
23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화물이 가득 쌓여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원자재값 상승 여파에 기업들이 3개월 연속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올해 처음으로 모두 부정적으로 전망된 데다 수출도 3개월 연속 부정적 전망을 기록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6월 BSI 전망치는 96.3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3개월 연속 100 이하는 지난해 2월(96.6) 이후 16개월 만이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 경기 전망을 의미한다. 지난 4월과 5월의 BSI의 전망치는 각각 99.1과 97.2를 기록했다. BSI 실적치의 경우 지난달 97.2를 기록해 지난 2월부터 4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업종별로 보면 올해 처음으로 제조업(93.6)과 비제조업(99.3)이 동시에 부진했다. 전경련은 국제 원자재가격 폭등, 주요국 경기 부진 등 대내외 경제불안이 기업들의 경기전망을 어둡게 하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국제 원자재·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인한 기업 생산·물류비 부담 상승도 지적됐다. 세부 산업별로 살펴보면, 전력용 연료탄 급등 영향으로 인한 전기·가스·수도업(66.7)의 타격이 가장 극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자료]

부문별 BSI를 살펴보면 내수(102.2), 투자(102.5), 고용(107.4)은 긍정적 전망을 보인 반면 재고는 기준선(100)과 동일했다. 수출(97.8), 자금사정(96.6), 채산성(95.7)은 부정적 전망을 나타냈다.

특히 수출의 경우 최근 물가가 급등하면서 소비심리 위축으로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부정적 전망을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9% 상승했으며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채산성(95.7)과 자금사정(96.6)의 경우 수익성 악화에 자금조달 어려움까지 겹치면서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악화 전망이 이어졌다. 전경련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원자재 수입 원가가 오른 데다 기준금리 인상 영향 인한 회사채 이자율이 상승이 기업의 채산성·자금사정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봤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국내 기업들은 물가급등, 중국 경제 부진 등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긴축에 따른 금융비용의 부담도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세부담 완화, 주요 수입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 등으로 기업의 수익성 확보에 도움을 주면서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고, 후진적인 노동시장을 개혁하는 등 기업경영에 활력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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