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SK ‘247조’·LG ‘106조’ 투자 릴레이 가세…주요 그룹 ‘1000조’ 쏜다
뉴스종합| 2022-05-26 10:01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각사 제공]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SK그룹이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핵심 사업에 5년간 247조원을 투자한다. LG그룹도 배터리·자동차전장·디스플레이·바이오 등에 5년간 106조원을 쏟아붓는다. 이로써 5대그룹 투자 밑그림이 완성된 것과 함께 한화·두산 등도 미래 승부수를 띄우면서 국내 주요 그룹 투자 규모가 1000조원 수준에 육박하게 됐다. 아울러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5대그룹의 향후 5년간 국내에서 신규 채용인원은 최소 26만명 이상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은 26일 핵심 성장동력에 5년간 24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국내에서 5만명을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규모는 사실상 그룹의 역대 최대 투자로 평가된다. 국내 투자 규모는 179조원으로, 전체 계획의 72%에 이른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및 반도체 소재에 전체의 절반 이상인 142조원을 투자한다. 전기차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수소, 풍력,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미래산업에는 67조원을 투자해 탄소감축에 앞장선다. 이와 함께 디지털에 24조9000억원, 바이오 등에 12조7000억원 등 전체 투자금의 90%가 핵심 사업에 집중됐다.

LG그룹도 5년간 106조원을 집중 투자하고 해마다 1만명씩 5년간 5만명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다. LG그룹의 투자는 모두 국내에만 단행된다.

투자금은 연구·개발(R&D), 최첨단 고부가 생산시설 확충, 인프라 구축 등에 쓰인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48조원을 R&D에 쓰기로 했다.

사업별로는 전체 투자금의 40%에 이르는 43조원이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자동차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데이터, 바이오 등 미래 성장 분야에 집중 투입된다. 이 분야 투자 절반인 21조원은 R&D에 배정됐다.

SK그룹과 LG그룹이 투자 계획을 확정하면서 5대그룹만 해도 투자 규모가 903조원에 달한다. 여기에 한화(37조6000억원)와 함께 두산도 SMR(소형모듈원자로)·수소 등에 5년간 5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주요 그룹 투자 규모는 946조원으로, 1000조원에 육박한다. GS도 5년간 21조원을 투자하고 포스코도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어 이를 더하면 1000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1000조원은 우리나라 한 해 예산(지난해 말 확정 기준)의 1.6배이며, GDP(1911조원)의 절반 이상(52%)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또 주요 그룹의 국내 투자 규모만 봐도 765조원에 달해, 한 해 예산(607조7000억원)보다 160조원가량 앞선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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