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식어가는 자본시장…IPO는 절망기, 회사채는 빙하기
뉴스종합| 2022-05-26 10:35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은 코로나 팬데믹 초기 수준으로 규모가 줄었고, 회사채 시장도 극심한 ‘눈치 싸움’ 속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에 따른 인플레이션 심화와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여파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4월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은 IPO가 64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013억원) 대비 40% 가까이 급감했다. 이는 월별 기준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5월(272억원)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IPO 대어’들이 시장 상황을 이유로 대거 상장을 포기했다. 지난달 IPO에 나선 5건 모두 중소기업이나 기업인수목적회사들로만 구성됐다. 5월에도 대어로 지목됐던 SK스퀘어 계열사인 SK쉴더스와 원스토어가 잇따라 상장을 포기하면서 시장 한파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4월 유상증자는 3조4270억원으로 전년 동월(1491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인수를 위해 3조2000억원의 유상증자에 나선 1건을 제외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한 올해 누적 유상증자 규모(1~4월)는 5조6331억원으로 전년(7조1068억원) 대비 20.7% 줄었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16조6206억원으로 전년 동기(24조6609억원) 보다 발행 규모가 40% 가까이 감소했고, 우량물과 비우량물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누적(1~4월) 회사채 발행액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1% 줄어들었다.

신용등급별로 보면 지난달 무보증 일반회사채 AA등급 이상 우량물 비중이 85.8%를 차지하며 작년 같은 기간(79.7%) 대비 증가했다. 반면 BB등급 이후 비우량물은 지난달 한 건도 발행되지 않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4월 들어 차환·시설자금의 비중이 줄고 운영자금 비중이 증가하였으며, 중·장기채 위주의 발행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종류별로 금융채 발행 규모는 10조992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은 전월 1조5214억원 각각 발행됐다. CP(기업어음) 발행 규모는 36조4242억원으로, 단기사채 발행액은 100조8793억원을 기록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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