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텔레그램]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달 말까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군의 사망자 수가 4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우크린폼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연설 영상을 통해 “러시아군이 총공세를 퍼붓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최전선에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예비군을 투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자국 국민을 병력과 군장비의 수적 우위를 과시하는 수단으로만 보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6월 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사망한 러시아군 병사의 수가 4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지난 수십년간 러시아가 치러왔던 어떤 전쟁에서도 볼 수 없었던 러시아군의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달 초 우크라이나 총참모부(AFU)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전투 병력 3만명 이상을 잃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영국 일간지 미러 역시 지난 30일 영국 정부 정보기관 고위 분석가가 작성한 ‘러시아 침공 비밀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후 현재까지 러시아군 3만350명이 전사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전사자가 1만5000명 안팎일 것이라고 본 국제사회 추정치보다 2배 큰 규모다.
러시아 국방부는 3월 25일 사망자 수를 1351명이라고 밝힌 이후 자국군 전사자 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를 둘러싼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시가전은 날로 격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렉산드르 스트리우크 세베로도네츠크 시장은 우크라이나군이 도시를 3분의 1 남짓 장악한 채 러시아군에 저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무차별 포격으로 도시 기능을 마비시키고 일부를 폐허로 만든 뒤 이제 내부에서 공세를 높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점령군의 핵심 전술 목표가 바뀌어 세베로도네츠크 안에서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말 그대로 미터(m) 단위로 격전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는 세베로도네츠크 공업지역 내 아조트 화학공장에는 민간인 수백명이 포격을 피해 은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격전 속에 러시아군 진격이 예상되자 우크라이나 동부의 근처 소도시들도 동요하고 있다.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세베로도네츠크, 리시찬스크로 길목에 있는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서는 일부 주민이 드니프로 등 상대적 안전지역으로 피란길에 나섰다.
그러나 조상 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을 등질 수 없다며 두려움 속에도 피란을 거부하는 이들도 다수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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