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손 거칠어지는 알코올 소독제?” 피부 손상없는 플라즈마 소독제 나온다
뉴스종합| 2022-06-16 10:00
[123RF]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해 알코올 성분 소독제보다 무해하면서도 더 강력한 항균기능을 갖춘 소독제가 개발됐다.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플라즈마기술연구소 홍용철‧김강일 박사 연구팀은 ㈜아이씨디, ㈜플라리트와 공동연구를 통해 플라즈마를 이용해 합성한 ‘라디칼수(水)’가 피부를 손상하지 않으면서 기존 알콜 소독제와 동일 수준 이상의 살균 및 항균 효과가 있임을 입증했다고 16일 밝혔다.

의료 시설 등에서 감염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필수적으로 활용하는 피부 소독제의 경우 알코올이 주성분으로 값이 저렴하고 살균 및 항균 효과는 높지만, 자주 사용 시 정상 피부 세포에도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문제점이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피부 소독제가 대중적으로 많이 활용되면서, 우수한 효과와 안정성을 동시에 만족하는 소독제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연구팀은 물질의 네 번째 상태로 불리는 ‘플라즈마’가 발생할 때 생성되는 라디칼과 물을 합성한 라디칼수에 대한 살균 및 항균 효과와 안정성 확인에 성공, 피부 소독제로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최근 학계에서 라디칼수의 효용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이 수행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 피부에 대한 영향력 및 소독제 활용 가능성을 입증한 것은 최초이다.

라디칼수의 피부 보호 효과 실험. 살아있는 세포는 녹색, 죽은 세포는 적색으로 표시됨. 과산화수소(농도 3%) 처리군에서는 적색의 죽은 세포를 발견했지만 라디칼수 처리군에서는 발견되지 않음.[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제공]

연구팀은 라디칼수를 피부 소독제로 사용할 때 피부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세포독성을 분석한 결과, 정상 피부 세포에 대한 독성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라디칼수의 살균 및 항균 효과가 뛰어날 뿐 아니라, 7개월 이상 그 효과가 지속되는 것도 검증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유용성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에서도 항바이러스 효과를 입증해 기존의 소독제를 대체할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유석재 핵융합연 원장은 “첨단 산업 분야에 적용되고 있는 플라즈마 기술이 전염 및 감염 예방 시장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며, 플라즈마-바이오 융합기술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며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플라즈마 기술이 바이오 산업 분야에 적용되어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4월 8일자에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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