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뮤지컬 조상’ 전수경도 동참, ‘옥장판’에 ‘손바닥 하늘 가리기’
라이프| 2022-06-24 08:55
[뮤지컬 배우 전수경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뮤지컬계의 이른바 '인맥 캐스팅' 논란이 고소전으로 이어진 가운데, 국내에선 '뮤지컬계 조상'으로 칭해지는 배우 전수경이 자신의 뜻을 내비쳤다.

전수경은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동참합니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뮤지컬계 1세대로 칭해지는 배우 남경주·최정원·박칼린이 올린 호소문을 공유했다.

전수경은 이 글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사진도 함께 공유했다.

앞서 남경주·최정원·박칼린은 그 전날 '모든 뮤지컬인들에게 드리는 호소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글로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 업무에 집중해야 할 뿐 캐스팅 등 제작사의 고유 권한을 침범하면 안 된다"며 "동료 배우를 사랑하고 존중해야 하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제작사와 스태프가 지켜야 할 점도 강조했다. 이들은 "제작사는 (…)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남발하면 안 된다"며 "공연 환경이 몇몇 특정인 뿐 아니라 참여하는 모든 스태프, 배우에게 공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스태프는 배우의 소리를 듣되 몇몇 배우의 편의를 위해 작품이 흘러가지 않는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 사태는 정도가 깨졌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이런 사태에 이르기까지 방관한 우리 선배들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나아가 "뮤지컬을 행하는 모든 과정 안에서 불공정함과 불이익이 있다면 이를 직시하고 올바르게 바뀔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서는 뮤지컬 배우 김소현도 이번 호소문에 대해 SNS에서 "동참합니다"라는 글을 썼다.

이 글은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최근 배우 김호영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며 이른바 '인맥 캐스팅' 논란이 최고조로 달한 상태에서 나왔다.

이 논란은 오는 8월 개막하는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공연에 주연으로 옥주현·이지혜가 더블 캐스팅되고 김소현은 배제되면서 촉발됐다.

이지혜는 옥주현과 같은 소속사에 있어 친분이 있는 사이로 전해졌다.

캐스팅이 발표된 후 김호영은 자신의 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을 올려 옥주현을 저격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생겼다.

이에 옥주현은 "'엘리자벳' 캐스팅 관련 억측과 추측에 대한 해명은 내가 해야 할 몫이 아니다. 수백억 프로젝트가 돌아가는 모든 권한은 그 주인의 몫이니 (해명을)해도 제작사에서 할 것"이라며 "무례한 억측, 추측을 난무하게 한 원인 제공자들, 그 이후 기사들에 대해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사실 관계 없이 주둥이와 손가락을 놀린 자 혼나야 한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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