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경찰청장 “행안부 자문위 최적방안 도출못해…‘사임이 최선’ 판단”
뉴스종합| 2022-06-27 12:02
김창룡 경찰청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김 청장은 이날 출근 후 사의를 표명했다.[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김창룡 경찰청장은 27일 “지금 이 순간 경찰청장에서 사임하고자 한다”며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행정안전부 경찰 제도개선 자문위원회(이하 자문위) 권고안을 둘러싼 논란에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으로, 추후 권고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김 청장은 이날 낮 12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경찰청장으로서 저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에 대해 깊이 고민한 결과, 현 시점에서 제가 사임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당초 김 청장의 임기는 오는 7월 23일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찰 통제 강화 계획 발표를 앞두고 사의표명을 결정했다.

김 청장은 “자문위 논의와 관련해 국민의 입장에서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지 못해 송구하다”며 “국민을 위한 경찰의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심어린 열정을 보여준 경찰 동료들께도 깊은 감사와 함께 그러한 염원에 끝까지 부응하지 못한 것에 안타까움과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1991년 경찰청이 내무부(현 행안부) 외청으로 독립한 이후 30년간 세계 최고 수준의 치안 체계를 구축할 정도로 발전했지만, 자문위 권고안이 이러한 경찰제도의 근간을 급격히 변화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지난 역사 속에서 우리 사회는 경찰의 중립성과 민주성 강화야말로 국민의 경찰로 나아가는 핵심적인 요인이라는 교훈을 얻었다”며 “현행 경찰법 체계는 그러한 국민의 염원이 담겨 탄생한 것으로, 이러한 제도적 기반 위에서 경찰은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정된 치안을 인정받을 정도로 발전을 이뤄왔다”고 자평했다.

이어 “권고안은 이러한 경찰제도의 근간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그간 경찰은 그 영향력과 파급효과를 고려해 폭넓은 의견수렴과 심도깊은 검토 및 논의가 필요함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며 “저는 여기서 경찰청장을 그만두지만 앞으로도 국민을 위한 경찰제도 발전 논의가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김 청장은 “새로이 구성될 지휘부가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구성원의 지혜를 모아 최선의 경찰제도 마련을 위해 노력해 주리라 믿는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이번 과정을 거쳐 경찰이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일할 수 있는 조직으로 바로설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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