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테슬라, ‘슈퍼차저’ 경쟁사 개방 가속화
뉴스종합| 2022-07-25 09:36
미국 전기차(EV) 업체 테슬라가 비(非)테슬라 운전자들을 위해 급속 충전소 ‘슈퍼차저’를 경쟁사에 개방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미 캘리포니아주(州)에서 테슬라 차량이 슈퍼차저를 통해 충전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내년부터 미국 내 아이오닉5, 도요타 전기차 운전자들도 테슬라 충전소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미국 전기차(EV) 업체 테슬라가 자사 차량 보유자들만 사용할 수 있던 자체 고속 전기차 충전소 ‘슈퍼차저’(Supercharger)를 이르면 내년부터 경쟁사에 개방한다. 이를 위해 슈퍼차저 네트워크도 대폭 확충한다.

슈퍼차저 개방과 확충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급속 전기차 충전소의 증설을 가속하려는 노력에 부응하는 조치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비(非)테슬라 운전자들도 이용할 수 있는 슈퍼차저 구축을 위해 보조금을 신청해 급속 충전소 네트워크 확대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달 캘리포니아주(州)는 시골 지역의 충전소 설치를 위해 테슬라에 640만달러(약 83억8700만원) 보조금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캘리포니아주 에너지 위원회는 오는 10월 열리는 5개 위원회 회의에서 자금 지원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캘리포니아 윌로우스, 바스토우, 콜링가, 베이커에 있는 테슬라 슈퍼차저가 캘리포니아의 보조금을 받아 비 테슬라 운전자에게도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

미 전기차 시장조사 업체 아틀라스 퍼블릭 폴리시의 닉 니그로는 “테슬라는 충전소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굉장히 능숙하다”며 “충전소 서비스의 큰 공급자가 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슈퍼차저 일부를 비 테슬라 운전자들에게 개방하는 것이 당장 전기차 시장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많은 주들이 공공 충전소의 필요성이 크다고 호소하고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시간주의 전력회사 컨슈머스에너지의 사라 닐슨 전기운송담당 상무는 “미시건주는 2030년까지 전기차 200만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약 1만대의 급속 충전소가 필요하다”며 “지금 이 순간에는 작은 도움도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말 백악관 팩트시트는 “테슬라가 경쟁사 차량 운전자들이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연말에 추가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11월 통과한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에는 급속 충전소 구축을 위해 75억달러를 각 주에 배분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년간 슈퍼차저 접근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재차 언급해왔다. 지난해 유럽 일부 지역에서 비 테슬라 운전자들을 위한 시범 충전소를 선보였으며, 지난해 11월 텍사스주의 보조금도 신청한 바 있다.

미국 내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는 약 1만4600개며, 1440곳에 배치돼 있다. 슈퍼차저는 약 30분 만에 전기차 충전을 완료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지만 현재 크게 보급되지 않았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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