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한쪽선 인플레로 싼 제품 찾는데…고가 명품 판매는 쑥쑥
뉴스종합| 2022-07-27 09:16
미국 뉴저지주(州) 주민들이 지난 20일 월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상품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싼 값에 생필품을 구매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세계 최대 소비재 기업들이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영향으로 이미 상품 가격을 올렸는데 추가 인상을 26일(현지시간) 예고했다. 씀씀이를 줄일 수 밖에 없던 가계에 더 큰 부담을 안길 걸로 우려된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는 이날 ‘전례없는 비용 환경’을 경고했다. ’도브’ 비누와 표백제 등을 만드는 이 회사는 2분기 상품 가격이 전년 동기와 견줘 11.2% 상승했다며, 더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소비자들이 햄버거부터 표백제까지 상대적으로 싼 제품을 사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가격이 높아졌음에도 이제까진 상품을 구매했는데, 이런 추세가 얼마나 갈지 의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니레버는 유럽 슈퍼마켓의 자체 브랜드에 시장 점유율을 잃고 있고, 이에 따라 광고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고 했다. 올해 매출이 늘어도 이익이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지점이다.

코카콜라도 제품 가격을 12% 인상했다. 맥도날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격을 더 낮춘 메뉴 옵션을 추가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 더 저렴한 메뉴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콘퍼런스보드가 이날 발표한 미국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소비자들의 경제 전망)는 작년 2월 이후 최저치인 95.7을기록했다, 소비자들이 그만큼 향후 경제 전망을 좋지 않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현금이 부족한 이들이 더 저렴한 제품을 찾거나 구매를 완전히 중단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엘런 조프 유니레버 최고경영자(CEO)는 “경제성장이 둔화하는 시기에 진입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경기침체로 접어들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했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는 “소비자가 아직 제품 구매를 줄이지 않고 있다”면서도 “일반적으로 경기침체의 패턴이다. 소비자는 처음에 고가 품목 구매를 중단한다”고 지적했다.

[LVMH 홈페이지]

생필품 등 소비재를 둘러싸곤 경기침체 신호가 일부 읽히지만 명품 판매를 보면 소비자 사이에서도 균열이 생기는 흐름이 잡힌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2분기 매출이 184억유로로 전년동기 대비 19%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유럽 관광객이 늘고, 미국 판매가 회복하면서 코로나19 봉쇄로 인해 중국 판매가 하락한 것을 상쇄한 영향이다. 핸드백과 돔페리뇽 같은 고가 주류가 잘 팔린 것으로 파악됐다.

hongi@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