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기사
반년 만에 3억 넘게 ‘뚝’…맥 못추는 송도 아파트값 [부동산360]
부동산| 2022-08-03 13:33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 전경.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지난해 가파르게 오른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아파트값이 급락세를 보인다. 연이은 금리인상과 주택가격 고점 인식으로 매수심리가 꺾이면서 현장에선 직전 거래가 대비 수억원씩 떨어진 하락거래만 드문드문 체결되는 분위기다. 분양권은 물론 올해 초 한풀 꺾인 청약시장도 여전히 맥을 못 추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마스터뷰2 1블록’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1일 8억5000만원(23층)에 거래됐다. 같은 달 초 8억9850만원(24층)에 거래됐던 곳으로 한 달 만에 5000만원가량 내렸다. 지난해 9월 기록한 최고가(11억9000만원, 22층)와 비교하면 3억4000만원 하락했다.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 전용 84㎡도 지난달 7일 8억8000만원에 손바뀜됐는데 이는 한 달 전인 6월 거래가(9억7000만원)보다 1억원 내린 가격이다. 해당 평형 아파트는 지난해 9월 12억원에도 거래된 바 있다. 고점 대비 3억2000만원 떨어진 셈이다.

분양권 시장에서도 하락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힐스테이트송도더스카이’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달 1일 8억4244만원(38층)에 거래됐다. 종전 신고가 10억8291만원(23층)보다 2억4047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같은 아파트 전용 102㎡ 분양권도 지난 6월 9억8736만원(12층)에 손바뀜됐는데 직전 거래가(11억4279만원, 52층)보다 1억5000만원 이상 낮은 가격이다.

올해 초 대규모 미계약 사태가 줄이었던 청약시장 분위기도 여전히 가라앉아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청약을 진행한 ‘송도 하늘채 아이비원’과 ‘더퍼스트시티 송도’는 각각 4.14대 1, 3.84대 1의 낮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두 아파트 모두 일부 평형에선 미달 물량이 나오면서 2순위로 넘어가기도 했다.

금리인상 여파로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송도의 경우 지난해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크게 작용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실제 KB국민은행 집계 기준 연수구의 아파트값은 작년 한 해 45.94% 올랐는데 이는 해당 통계를 집계하는 전국 기초 지자체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지난달 연수구 아파트값은 전달 대비 0.95% 하락했는데 인천 8개구 중 가장 낮은 것은 물론 인천 평균(-0.38%)과 전국 평균(-0.07%)도 크게 하회했다.

송도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반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요가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매물 적체가 심화되고 있고 입주를 앞둔 물량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신규 입주물량과 금리인상 우려로 과거 가격 상승폭이 높았던 신도시 지역에서 매물 적체가 심화되는 중”이라며 “송도신도시와 함께 검단신도시, 영종하늘도시 위주로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hki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