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청와대
尹대통령 “정부를 대표해 죄송한 마음”
뉴스종합| 2022-08-10 11:24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집중호우 대처상황에 대해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불편을 겪은 국민께 정부를 대표해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하천홍수 및 도심침수 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집중호우로 고립돼 소중한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관련기사 3·20면

윤 대통령은 “하천 홍수와 도심 침수의 대응에 있어서 이같은 이상 기상현상은 기상계측 이후 처음 발생하는 일이라고 할 게 아니라 향후에 이런 이상 현상들이 이제 빈번할 것으로 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연이틀 집중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국민의 안전에 대해서 국가는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내각은 자지단체와 적극 협력해서 복구상황을 실시간 확인하고 지자체가 필요로 하는 예산과 인력을 신속하게 지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계속 폭우 예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막아야 하는 것”이라며 “생활이 어려운 분들, 몸이 불편한 분들이 자연재해에 더욱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이들이 안전해야 대한민국이 안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부지방에 사흘째 쏟아진 기록적 폭우로 주요 도로의 교통통제가 계속되면서 출·퇴근길 혼잡이 이어졌다. 전날 ‘출·퇴근 대란’을 경험한 시민들이 일찍 출근길을 나선 덕에 큰 혼란은 없었지만, 대중교통에 인파가 몰려 불편을 호소하는 승객들이 적지 않았다.

10일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서울 도시고속도로 가운데 단방향 교통 통제가 이뤄지는 구간은 ▷내부순환로 마장→성동JC ▷내부순환로 마장램프→성동JC ▷동부간선로 월릉JC→성수JC ▷동부간선도로 군자교→성수JC ▷성수JC연결로(영동→동부간선) ▷북부간선로 구리방향(월릉JC~) ▷강변북로 동작대교→한강대교 ▷강변북로 마포대교→한강대교 등 8곳이다.

또 반포대로 잠수교와 올림픽대로 가양대교~동작대교, 2곳에선 양방향 통제 중이다. 밤사이 퍼부은 비로 수위 상승에 따른 도로 침수 피해가 확대되자, 오전 8시 넘어 통제구간이 6곳 더 추가됐다. 그 여파로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려는 시민들이 늘면서 지하철과 버스는 아침 일찍부터 승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9일 폐쇄됐다가 이날 오전 운행을 재개한 서울 지하철 9호선 고속터미널역, 동작역 등 주요 환승역들에는 출근길 인파가 몰렸다.

지하철 9호선과 3·7호선이 모두 지나는 고속터미널역에서 마주친 직장인 길모(50) 씨는 “어제 고속터미널역이 폐쇄돼서 다른 호선으로 돌아가느라 30분 지각했다. 우왕좌왕하는 사람들로 정신이 없어서 오늘(10일)은 20분 일찍 출발했다”고 말했다.

여의도에 있는 직장을 다니는 정지은(23·여) 씨도 “어제 9호선 대신 다른 호선으로 바꿔가며 돌아가느라 2시간 늦었다”며 “어젯밤에도 비가 쏟아져 기상예보를 찾아보느라 잠을 설치고 평소보다 15분 일찍 나왔다”고 토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이어진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9명, 실종 7명, 부상 17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재민은 398세대 570명으로, 서울과 경기 지역에 집중됐다. 강문규·강승연·박혜원 기자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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