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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치득실 아닌 국민 위한 쇄신”…전문가들 “인사·정책·소통 특단 대책 필요” [尹정부 100일]
뉴스종합| 2022-08-16 10:48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 하루 앞둔 1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정치권을 중심으로 분출하는 ‘대통령실 인적 쇄신론’에 대해 부분적 개편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취임 100일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정운영 지지율이 20%대로 내려앉으며 국정동력 상실 우려가 커진 데에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뼈아픈 성찰과 자기반성, ‘제대로 된’ 대통령실 인적 개편 등을 포함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문을 내놨다.

윤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제가 그동안 취임 이후 여러 일로 정신없게 달려왔지만 저도 휴가기간부터 나름 생각한 것이 있고 국민을 위한 쇄신으로 실속·내실 있게 변화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취임 100일 전후 대통령실 변화폭에 대한 전망은 제각각이다. 이 시점에 대통령실 인적 구성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인적 쇄신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윤 대통령은 “결국 어떤 변화라는 것은 국민의 민생을 제대로 챙기고 국민안전을 챙기기 위한 변화여야지, 정치적 득실을 따져 할 문제는 아니다”고 했다. 당장 대대적인 참모진 교체보다는 추가 인력을 투입해 대통령실 기능을 보완·보강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홍보특보 혹은 홍보수석으로 김은혜 전 의원 투입설이 나오는 등 홍보·정무 라인을 강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인사’ 문제는 그간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 평가 이유의 ‘부동의 1위’(한국갤럽)로 꼽혀왔다. ‘검찰 편중 인사’부터 교육부·복지부 연쇄 낙마 등 내각 인선 실패,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까지 겹치며 지지율 하락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목됐다. 여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가운데 대통령실 또한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오락가락’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만 5세 입학’ 등 취학연령 하향과 외국어고등학교 폐지 등을 밀어붙였다가 거센 반발에 물러선 것이 대표적이다. 이보다 앞서는 ‘주 52시간제 개편’을 두고 혼선을 빚기도 했다. 결국 인사 난맥과 설익은 정책이 겹치며 국민의 정책 신뢰 하락을 자초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초의 ‘출퇴근 대통령’으로서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으로 ‘소통’을 강화한 것은 성과로 꼽히지만 지나친 ‘직설화법’이 오히려 국민적 반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지적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 하루 앞둔 1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

전문가들 역시 국정동력 반등방안으로 가장 먼저 인적 쇄신을 꼽았다. 국민에게 취임 전후와는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단순히 반성과 변화의 메시지를 내는 것을 넘어 참모진 개편 등 구체적인 후속 조치가 잇따라야 한다는 의미다.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도 끊이지 않았던 만큼 특별감찰관을 조속히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통상 역대 대통령들(위기극복을 위해 택한 방안)을 보면 본인의 대표 공약을 대폭 축소하거나 참모진을 확 바꾸거나 본인이 앞으로 변하겠다고 선언하며 사과했다”며 “윤 대통령은 과거 대통령이 했던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좀 더 ‘진정성’과 ‘파격성’을 담아 얘기해야 하고,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 참모진을 ‘많이’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 역시 “폴란드 무기 수출, 물가관리, 탈원전, 일자리 증가 등 성과가 나오고는 있지만 국민에게 전달을 잘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며 “대통령실에서 정책의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성과에 대해 어떻게 국민에게 알릴 것이냐 하는 부분을 고민하는 조직들도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굳이 점수를 매기자면 경제는 B, 외교는 C 정도인데 인사가 F”라며 “영부인 정상화 역시 필요하다.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는 문제와 제2부속실 설치가 용산 대통령실 개편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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