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이탈리아 유력 총리 후보 "내가 집권해도 국가재정 파탄 없다"
뉴스종합| 2022-08-26 06:14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이탈리아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극우 성향 정치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가 "내가 집권해도 국가재정이 불안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멜로니 대표는 "유럽연합(EU)의 재정 준칙을 준수해 나갈 것"이라며 "국가재정은 내 손에서 안전하게 관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출신인 마리오 드라기 총리 사임으로 다음달 25일 치러지는 조기 총선에서 우파 연합 출범이 가시화하면서 시장 불안은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 국채 공매도 비중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탈리아는 국가부채 비율이 매우 높은 나라다.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150%대에 이른다. 이탈리아는 이 수치를 147%로 낮추는 것이 올해 목표다.

이처럼 만성적인 부채와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이탈리아에서 공공지출 확대와 대폭적인 감세를 공약한 우파 연합이 집권하면 국가재정이 파탄 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멜로니 대표는 이에 대해 "가용할 수 있는 재원 내에서 공공지출이 이뤄질 것"이라며 "난 국가재정을 파탄 낼 정도로 무책임하고 부주의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집권해도 이탈리아 국가재정이 파탄 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했다.

과거 이탈리아가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멜로니 대표는 자신이 총리가 되면 '갈등의 시대'를 열지 않을 것이라며 EU 회원국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애썼다.

그는 "우리는 국제무대에서 이전 정부와는 다른 태도를 취하길 원하지만, 그것이 EU를 파괴하고, EU를 탈퇴하는 등의 미친 짓을 하고 싶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태도라는 것은 국익을 지키겠다는 뜻"이라며 "프랑스, 독일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도 국익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멜로니 대표가 이끄는 우파 연합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47%를 기록했다.

판세가 이대로 굳어지면 우파 연합이 상·하원 과반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멜로니 대표가 이탈리아의 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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