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EU, ‘자포리자 원전’ 위험 우크라에 아이오딘 550만정 지원
뉴스종합| 2022-08-31 10:34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에서 방사성 물질 유출 우려가 커지자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아이오딘(요오드)을 지원하기로 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우크라이나 주민 보호를 위해 아이오딘화 칼륨(KI) 알약 550만 정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원전에서 방사능이 새어 나오면 세슘, 스트론튬, 방사성 아이오딘 등이 방출된다.

방사성 아이오딘은 갑상샘에 축적돼 인체에 피해를 주는데 아이오딘화 칼륨 알약을 복용하면 갑상샘을 포화상태로 만들어 방사성 아이오딘의 축적을 막을 수 있다.

야네스 레나르치치 인도적 지원·위기관리 담당 EU 집행위원은 "어떠한 원전도 전쟁터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간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서 모든 군사행동이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부터 러시아군이 점령 중이다. 하지만 운영은 종전부터 있던 우크라이나 직원이 맡고 있다.

최근 이 원전 주변에선 포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서로 상대 소행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최근에는 포격 때문에 근처에 불이 나 원자로 냉각에 필요한 전원공급이 일시 차단되는 사태까지 빚어지면서 안전 우려가 커졌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달 27일 아이오딘화 칼륨 알약 2만5000 정을 원전 50㎞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제공했다.

EU의 이번 결정으로 우크라이나 정부는 더 많은 주민에게 알약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U 집행위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26일 예방 차원에서 아이오딘화 칼륨 알약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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