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고환율 등 ‘글로벌 복합위기’…삼성·LG 사장단, 대응책 분주
뉴스종합| 2022-09-27 11:24

삼성그룹과 LG그룹 등이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글로벌 경제의 ‘복합위기’ 고조 속에서 사장단 회의를 열고 긴급 대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등 전자 계열사 사장들을 비롯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금융 계열사 사장 등 40여 명이 26일 경기도 용인 인재개발원에서 외부 강사 강연을 듣고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출장에서 복귀한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찬 자리에 참석해 사장단과 의견을 나눴다. 금융계열사 사장들까지 모인 것은 지난 2020년 6월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의 노사관계 특강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번 회의는 사장단 간 정보교류와 내부결속을 목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형식은 과거 ‘수요 사장단 회의’와 비슷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의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뜻에 따라 매주 사장단이 모여 강연을 듣고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2017년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중단됐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이언트 스텝’으로 기준금리를 크게 인상하고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는 가운데 경기는 둔화하고 수요는 위축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앞서 6월에는 이 부회장이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 출장을 다녀온 직후 ‘기술’을 강조하면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과 경계현 사장(DS부문장) 주재로 전자계열사 사장단 회의가 긴급 소집됐다. 당시에도 이 부회장은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위기감을 내비쳤다.

LG그룹도 금주 중 구광모(오른쪽) 회장 주재로 정기 사장단 회의를 연다. 분기별로 진행되는 경영전략회의는 매년 반기말 개최되는 ‘전략보고회’와는 별개다. 지난 6월 열린 회의에선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을 포함한 전 계열사 사장단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해 ‘고객 가치 강화 방안’을 주제로 논의했다. 소비위축 등 경제 위기에 대한 고객 경험 혁신을 통한 대응방안을 모색한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도 점차 고조되는 위기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댈 것으로 관측된다. 문영규 기자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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