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유승민 “대통령실·여당, 국민 ‘개돼지 취급’ 코미디 중단하라”
뉴스종합| 2022-09-29 14:19
유승민 전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29일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놓고 "대통령실이나 우리 당이나,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고 코미디 같은 일을 (벌이기를)당장 중단하고 이 문제는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이뤄진 정치외교학과 특강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을 끝내고 기자들과 만나 "온 국민이 청력 테스트를 하고 있다. 먹고 살기가 얼마나 힘든데 국민은 얼마나 기가 막히겠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임기 초반에는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해선 국민이 신뢰하고 지지할 수 있는 그런 일, 그런 태도와 그런 자세와 그런 정책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런 문제로 이 중요한 임기 초반에 시간을 허비하는 게 너무 답답하다"며 "대통령이 잘하고 우리 당도 잘해야 총선에 희망이 있다. 이대로 가면 총선은 뻔하다"고 지적키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유 전 의원은 도전 여부에는 말을 아꼈다.

유 전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는 생각을 전혀 안해봤다. 정해진 게 전혀 없다"며 "한 가지 분명하게 결심한 건 나라를 위해 제가 할 일이 있다면 꼭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TK) 지역 내 국민의힘 대표 적합도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소식에는 "그게 제일 반갑다"며 "우리 당에 대한 신뢰가 너무 약해 저에 대한 기대가 나타난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 징계와 관련한 당 내홍에는 "이 대표 사퇴는 처음부터 잘못됐다"며 "그 배후에 대통령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지경"이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기위해 강의실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

그러면서 "성 상납 의혹이 지난해 12월에 불거졌다. 국민의힘 대표로 적합하지 않다고 봤으면 그때 정리를 해야지, 대선 때 지방선거 때 실컷 이용하고 이제 와서 제거하니 얼마나 무리한 일인가"라고 따졌다.

또 "윤리위가 만약 '양두구육' 네 글자로 이 대표를 제명하거나 탈당 권유를 하면 세상 사람들이 웃을 것"이라며 "대통령 막말을 두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대통령 막말은 괜찮고 사자성어는 안 되는가. 너무 코미디 같다"고 했다.

나아가 "더는 법원에 갖고 가서 시간을 허비할 일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이고 당이고 나서서 이 대표하고 정말 어떤 정치적 해결책을 찾는 게 맞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