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애 “국회의장, 민주당 의장 아니다”
  “金, 민주당 로드맵서 역할 충실히 이행”
  “尹, 이미 박진 해임 사유 아니라고 설명”

김진표 국회의장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본회의 속개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국민의힘은 30일 더불어민주당이 제출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전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한 김진표 국회의장에 대해 “의회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노력을 했어야 되는데 민주당의 윤석열 정부 발목잡기에 국회의장이 끌려 다니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회의장은 민주당의 의장이 아니다.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고 의장으로서는 합의 정신을 지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이날 오전 중 김 의장 사퇴 권고안을 의안과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박 장관 해임건의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 오전 중으로 국회의장 사퇴 권고안을 낼 작정”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김 의장이) 박진 장관 사퇴권고안을 표결 안건으로 올린 것 자체부터가 편파적인 진행이었다는 지적인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볼 수밖에 없다”며 “이미 민주당이 정한 로드맵의 가운데에서 (김 의장이) 충실히 역할을 이행해 가는 과정이었다”고 지적했다.

해임건의안이 본회의에 보고되면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처리를 해야 돼 국회의장의 재량권이 없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선 “상정을 안 할 수도 있다”며 “국회의장으로서 발언할 수도 있지 않겠나. 지금 민생이 얼마나 힘든가. 여야를 아우를 수도 있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또, 박 장관 해임건의안의 본회의 가결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의 발언도 아니고 회의가 다 끝나고 이동하는 중에 하는 말들 그걸 포착해서 꼬투리 잡고 물고 늘어진 게 시발점이 됐다”며 “이 정도를 가지고 외교부 장관을 해임한다면 국무위원 누가 남아있을 수 있겠나”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해임건의안 수용 가능성에 대해선 “이미 대통령께서도 해임 사유가 아니라고 설명하신 것으로 알고 있고 법적으로 해임건의 이후 절차규정이 없다”며 “정의당도 ‘이것이 무슨 해임 사유가 되냐, 민주당의 나쁜 촌극’이라며 (본회의) 불참을 선언한 것을 민주당은 새겨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