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주영 대사 부임 예정"...윤여철 대사, 아그레망 깨고 셀프 공개
뉴스종합| 2022-10-04 15:49
지난달 8일 국민의힘 박수영(오른쪽) 의원이 윤여철(왼쪽) 주영국대사 내정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보좌관 출신인 윤여철(59) 광주광역시 국제관계대사가 주(駐)영국대사 부임 사실을 스스로 공개해 논란을 낳고 있다. 대사는 대통령 임명장 수여와 외교부 인사 발령 전까지 지명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윤 대사는 지난 8월 30일 출간된 책 ‘다자외교의 재발견’(박영스토리) 저자 소개란에서 “주이집트 대사를 역임했으며 주영국 대사로 부임할 예정”이라고 썼다.

통상 재외공관장의 경우 ‘아그레망(agrément·주재국 부임 동의)’을 받고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임명장을 주는 시점에 대중에 임명 사실이 공개된다. 영국 대사 자리는 전임 김건 대사 이동 이후 5개월째 공석 상태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윤 대사 임명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달 8일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으로 찾아온 윤 대사와 찍은 사진과 함께 “주영 대사로 발령 받은 절친 윤 대사가 출국 전 인사차 의원실에 들렀다”며 “유럽외교의 핵인 영국에서 국익을 위해 큰 활약을 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또 28일에는 윤 대사 본인이 페이스북에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 방한 당시 오찬에 참석한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오찬 테이블 위에 놓인 이름표를 보면 ‘영국 대사 지명자(Ambassador Designate to the UK)’라 적혀 있었다.

윤 대사는 1984년 제18회 외무고시에 합격한 직업 외교관 출신이다. 국제기구국 산하 유엔과, 북미국, 주미 한국대사관 등 외교부 내에서 양자·다자 외교를 두루 경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총장에 당선되는 과정에 일조해 사무총장 특별보좌관을 지냈고, 이후에는 외교부 의전장·청와대 의전비서관·주이집트 대사 등을 지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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