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청와대
감사원 문자 논란에...尹 “관여할 시간없어”
뉴스종합| 2022-10-06 11:08

윤석열 대통령은 6일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의 ‘문자 논란’와 관련해 ‘대통령실이 감사원 감사에 관여하고 있다’는 야권의 비판에 대해 “그 정도 관여할 만큼의 시간적 여유도 저는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이) 감사원 업무에 관여하는 것이 법에도 안 맞고 또 그런 무리를 할 필요가 없다고 저는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감사원은 소속은 대통령 소속으로 돼 있지만, 업무는 대통령실에서 관여할 수 없도록 헌법과 법률에 돼 있다”며 “감사원의 직무상 독립성이라는 것은 철저한 감사를 위해 보장된 장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무슨 문자가 어떻게 됐는지 잘 모르겠는데, 파악해보겠다”며 “어제 기사를 얼핏 보기에는 역시 그것도 하나의 정부의 구성이기 때문에 언론 기사에 나온 업무와 관련해 어떤 문의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유 사무총장은 전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전 “오늘 또 제대로 해명자료가 나갈 겁니다. 무식한 소리 말라는 취지입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에게 보내 파장이 일고 있다. 이 메시지는 감사원이 최고의결기구인 감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감사에 착수했다는 점 등을 비판한 한겨레신문 기사에 대한 언급으로 알려졌다.

이에 야권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 감사의 배후가 대통령실로 드러났다”며 맹공을 가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정권의 돌격대, 검찰 이중대로 전락한 감사원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정권의 사냥개를 자처한 감사원이 누구의 지시로 정치 감사, 청부 감사에 나섰는지 그 실체가 분명해졌다”며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자신을 풍자한 만화 ‘윤석열차’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그런 문제는 대통령이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앞서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는 ‘윤석열차’라는 제목으로 윤 대통령을 풍자한 고등학생의 만화 작품이 전시됐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여야 공방이 격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가 다시 떠오른다. 이번에는 아예 공개적으로 예술인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이에 국민의힘은 “과거부터 표현의 자유 위축 논란을 일으킨 건 문재인 정권이 시작”이라고 맞불을 놨다. 강문규·정윤희 기자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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