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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덕분에 연애합니다” ‘넷플연애’로 14억원 ‘잭팟’ 뭐길래
뉴스종합| 2022-10-06 16:50
[망고보드·123RF]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 “영화 ‘어바웃 타임’에 나온 ‘어둠 속 소개팅’을 실제로 체험해보는 모임에서 지금 남자친구 만나게 됐어요”(넷플연가 이용자 A씨)

#. “영화 ‘카모메 식당’을 본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시나몬 롤을 만드는 모임이 있는데 접수 경쟁이 무척 치열했어요”(넷플연가 이용자 B씨)

넷플릭스를 혼자 보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커뮤니티 플랫폼 ‘넷플연가’가 최근 외부 투자유치에서 나선 결과 단숨에 14억원을 모아 화제다.

넷플연가를 운영하는 세븐픽쳐스는 지난 달 29일 14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스트롱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가 투자에 참여했다.

‘넷플연가’가 영화 콘텐츠를 바탕으로 개설한 정기모임들.

넷플연가는 여러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TT)의 콘텐츠를 보고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 교류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2020년 4월 론칭 이후 코로나19 기간 집에서 혼자 OTT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성장했다. 20~30대가 주요 이용자다.

넷플연가가 주최하는 정기모임은 약 19만원의 멤버십 결제를 하면 참여할 수 있다. 주제는 연애부터 여행, 영화, 요리, 와인, 글쓰기 등 다양하다. 최대 12명이 모여 3개월 동안 네 차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다. 미리 안내된 영화를 본 뒤 오프라인에서 모여 다양한 사람들과 의견을 나눈다. 현재 정기모임 7번째 시즌이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영화 ‘봄날은 간다’를 보고와서 옛사랑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거나 ‘라라랜드’에 나오는 스윙댄스 또는 ‘사랑과 영혼’ 속 도자기 굽기를 같이 배워보는 식이다.

‘넷플연가’가 영화 콘텐츠를 바탕으로 개설한 정기모임들.

영화 속에 나오는 음식을 전문가와 함께 직접 만드는 모임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나오는 맨들스 케이크 만들기 모임은 개설되자마자 마감이 될 만큼 접수 경쟁이 치열했다.

넷플릭스 이외에도 OTT가 많아지면서 정기모임에서 다루는 콘텐츠도 다양해졌다. ‘환승연애’(티빙), ‘체인지데이즈’(카카오TV), ‘솔로지옥’(넷플릭스) 등 여러 OTT 속 리얼리티 연애 예능을 보고와서 각자 연애관을 이야기하는 모임도 진행 중이다.

영화, 서적, 음악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임의 장을 맡아 전문성을 더하기도 한다. 넷플연가는 이용자들이 각자의 관심과 취항이 맞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넷플연가를 운영하는 세븐픽쳐스는 이번에 유치한 투자 자금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인재 영입에 나설 계획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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