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韓 우주산업 주요국에 뒤처졌지만 인프라 우수 충분히 따라잡을 것” [헤럴드기업포럼2022]
뉴스종합| 2022-10-14 11:07
유동완 한화 스페이스허브 부사장이 ‘헤럴드기업포럼2022’에서 “우리나라의 우주산업이 타산업, 타국가에 비해 뒤처진 게 사실이지만 풍부한 인적자원과 탄탄한 기반사업을 토대로 충분히 선도국가들을 추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세준 기자

유동완 한화 스페이스허브(Space Hub) 부사장은 “우리나라의 우주산업은 미국, 일본 등 주요국들보다 10~20년 정도 뒤처져 있지만 인적자원과 전자, 전기, 통신, 조선, 자동차, 방산 등 기반사업이 좋아 관심을 갖고 의욕만 있으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 부사장은 13일 열린 ‘헤럴드기업포럼2022’의 강연에서 “그동안 우리나라는 다른 분야에 치중하다보니 우주 분야가 미국에 비해 50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출범한 스페이스허브는 한화그룹의 우주사업 총괄조직이다.

유 부사장은 “절대적인 규모도 문제지만, 상대적으로도 한국 경제규모에 비해서도 너무 낮은 수준”이라며 “그럼에도 누리호 발사 성공을 기점으로 좋은 방향으로 순항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최근 세계에서 일곱 번째 우주 발사체에 성공하고 일곱 번째로 달 탐사에 나서면서 세계적 수준에 올라가는 기반을 만든 상태”라며 “그럼에도 1등과 7등의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여기서 안주할 것이 아니라 지식, 안보, 경제의 관점에서 더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사장은 로켓의 발사비용 감소 추세가 우주산업의 성장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스페이스 2.0’, ‘뉴스페이스’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데에는 미국의 스페이스X(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 우주개발업체) 영향이 크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스페이스X는 재사용 발사체 실험에 성공함으로써 발사비용을 현격히 줄였다”고 말했다.

또 그는 “예전에는 1㎏ 정도의 물 한 병을 우주에 쏘아 올리려면 약 8만5000달러(약 1억2000만원)가 들었다면 이제는 이의 30분의 1 정도인 2700달러(약 380만원)로 떨어진 상태이고 1000달러(약 140만원)까지 하락했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우주 프로그램에서 발사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70~90% 정도라는 점을 생각했을 때 발사비용을 줄이는 게 우주산업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고, 그렇기 때문에 우주산업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스페이스X의 성공에 자극받아 여러가지 새로운 발사체의 혁신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며 “어떤 회사는 로켓 전체의 90%를 3D프린팅으로 만들겠다고 하고, 어떤 곳은 발사체를 공중에서 회수한다고 하는데 이런 식의 혁신이 이어지게 되면 발사비용은 계속 떨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사장은 발사비용이 감소하면 통신·관측·우주관광 산업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저궤도 위성의 경우 (송신에) 300분의 1초 정도 차이밖에 없어 거의 쌍방향 통신이 될 수 있다”며 “관측 위성도 엄청난 진전이 있어, 고해상도 기술들이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또 “예전에는 우주에 가려면 200억~300억원이 필요했었는데 지금은 1억~2억원 정도면 갈 수 있다”며 “발사비용 감소로 우주관광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화성 탐사와 관련, “2019년 기준으로 화성 탐사에 340조원 정도 들 것으로 추정되는데, 10년 뒤면 100조원이나 그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성에 가려면 가는데 9개월, 체류 기간 3개월, 다시 돌아오는 기간 9개월 등 총 21개월이 소요되고 식량 등을 실으려면 3000~4000t이 필요한데 수송전용 우주선을 먼저 보내거나 우주 수송셔틀 등을 고안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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