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급실 5곳서 신원확인 안 해줘” 분통도
"이태원 간 아들 연락 끊겨"…속타는 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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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경찰들이 이태원 핼러윈 인명사고 사망자들이 안치된 서울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 체육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신원을 확인하려면 제가 뭘 어떻게 하면 됩니까.”
이태원 압사 참사 사망자 45명이 임시로 안치된 서울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 앞에 30일 오전 5시께 도착한 한 여성은 이렇게 말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곳엔 가족과 지인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시민들이 모여들어 발만 동동 구르는 안타까운 모습이다. 현장은 현재 경찰, 소방, 구청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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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경찰들이 이태원 핼러윈 인명사고 사망자들이 안치된 서울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 체육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 |
이날 오전 3시 50분께 체육관 앞에 도착한 20대 여성 두 명은 함께 이태원을 방문했다 연락이 끊긴 친구의 생사를 확인하려고 체육관 안에 들여가려다 경찰의 제지를 당했다.
한 중년 여성은 딸과 함께 체육관 앞을 찾았다. 20대 아들이 저녁에 이태원에 간 뒤 지금까지 연락이 되지 않아 집에 있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연신 한숨만 내쉬었다.
오전 4시 10분께 황망한 표정으로 도착한 한 젊은 남성은 “친구가 이태원 갔다고 했는데 10시 이후로 지금까지 전화를 받지 않아 걱정돼서 뛰쳐나왔다”고 했다. 이 남성은 친구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가 통화 연결음만 들리자 고개를 떨구며 애를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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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려 사고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 |
새벽 기온이 떨어지자 시민들은 담요를 두르거나 서로 껴안아 주며 애타는 마음으로 신원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재 체육관에 안치한 시신을 순천향대병원으로 이송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yjc@heraldcorp.combinn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