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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아이폰만 쓸거임?” 삼성, ‘애플빠’ 대놓고 조롱 무슨 일?
뉴스종합| 2022-11-05 17:51
애플이 지난 9월 아이폰14를 공개한 직후 삼성전자 미국 법인이 공식 트위터에 올린 갤럭시Z플립4 광고 영상. 지인의 '갤럭시Z플립4'를 본 여성이 제품에 '중독'돼 상상을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삼성, 애플 저격에 재미 들렸다?”

애플 텃밭 미국을 향한 삼성전자의 공세가 거세다. 연달아 애플의 기술력을 조롱하는 광고와 메시지를 날리며 도발 중이다. 폴더블 스마트폰, 1억 화소 카메라 등 애플 아이폰에는 없는 삼성 갤럭시만의 장점을 강조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격전지 미국 공략에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명운이 달려 있다.

“저기는 접는 폰도 있고, 카메라도 엄청나”
삼성전자 미국 법인이 지난 3일 공식 유튜브에 올린 광고 영상. 애플 팬들이 애플 생태계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삼성전자 유튜브]

3일(현지 시간)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공식 유튜브에 ‘On the fence(울타리 위에서)’라는 제목의 광고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둘러싼 울타리 위에 한 남자가 올라가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남자는 건너편을 바라보며 “와, 삼성 쪽에는 폴더블폰도 있고 카메라도 엄청 나!”라고 외친다. 울타리 안 쪽의 사람들이 불안한 눈으로 “그래도 우리를 떠나지 않을꺼지? 우리도 저쪽에서 그것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어”라고 말하자 남자는 “왜? 이미 저기에 다 있는데”라고 답한다. 사람들이 망설이며 “기다리는 건 항상 우리가 해오던 일이니까”라고 말하자 영상은 ‘Time to get off the fence(울타리에서 내려올 시간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띄우며 끝이 난다.

울타리 안 쪽의 사람들은 애플 생태계에 묶인 사람들을, 울타리 위의 남자는 애플 생태계를 벗어나 삼성전자 제품을 사용하기를 원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애플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폴더블 스마트폰, 1억 화소 카메라 등 혁신 제품을 시도하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을 비꼰 내용이다. 영상이 공개되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나도 저 울타리를 벗어나는데 몇 년이 걸렸다”며 공감하는 내용부터 “삼성보다 애플에 시선을 뺏기는 광고라 좋은 마케팅이 아닌 것 같다”고 비판하는 내용까지 다양했다.

‘폴더블폰’ 애플 텃밭에서 먹히네
삼성전자 미국법인이 공개한 'Buckle up(각오해)'이라는 제목의 광고에서 애플의 아이폰이 산산조각 나는 모습. [삼성전자 유튜브]

삼성전자 미국 법인의 애플 저격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 아이폰14 시리즈가 공개된 직후에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접히면 알려줘”라는 게시글을 공개했다. 같은 달 유튜브를 통해서는 ‘Buckle up(각오해)’라는 제목으로 아이폰이 산산히 부서지는 영상을 내보내기도 했다.

특히 삼성전자 폴더블폰이 본격 궤도에 오른 지난해부터는 ‘접는 폰’을 약점 삼아 공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9년 이후 매년 신제품을 내며 폴더블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동안,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 소식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황. 폴더블 아이폰은 빨라야 2025년 출시될 전망이다.

갤럭시Z플립4(왼쪽)와 갤럭시Z플립3(오른쪽). [박지영 기자/park.jiyeong@]

폴더블폰에 대한 ‘자신감’도 삼성전자의 ‘저격’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 출시 이후 삼성전자의 미국 내 점유율이 늘어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내 점유율은 2019년 25%, 2020년 30%, 2021년 34%로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갤럭시Z폴드3·플립3가 출시되면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가 13%p까지 좁혀졌다. 가장 최근인 2분기 기준으로는 애플 48%, 삼성전자 30%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미국에서 갤럭시Z가 선방 중인 것.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크게 뒤지는 삼성전자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수익성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까지 2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는 셈이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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