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고농도 초미세먼지' 대비
수도권을 중심으로 초미세먼지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날,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가 뿌옇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코로나19로 떨어졌던 미세먼지 농도가 다시 오를 조짐이다.
올 가을 첫 미세먼지 경보는 지난달 1일 발령됐는데, 지난해 첫 발령일(11월 19일)보다 49일 빨랐다. 정부는 올 겨울 초미세먼지가 매우 짙게 끼는 ‘사회재난’ 발생 상황을 가정해 훈련을 진행했다.
환경부는 9일 관계부처 및 17개 시·도와 ‘초미세먼지(PM2.5) 재난 대응 모의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훈련은 ‘8일 오후 5시 10분 기준 17개 시·도 초미세먼지 1시간 평균 농도가 1㎥당 150㎍인 상황이 2시간 이상 지속하고 9일에도 1㎥당 농도가 75㎍을 넘어 초미세먼지 위기관리 경보 ’주의‘ 단계가 발령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된다.
원래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단계가 ‘주의’로 올라서면 2단계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다. 이번 훈련 시에는 시·도별로 1곳씩 공공사업장과 관급공사장 가동이 단축되고 5등급 경유차 운행 제한 시스템 점검이 이뤄진다. 재난문자 발송과 화력발전소 감축 운영 등은 서면으로 훈련이 시행된다.
2019년 3월 재난안전법에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피해’가 사회재난으로 규정되면서 모의훈련도 실시되기 시작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고농도 초미세먼지 발생에 대비해 범정부 대응체계를 점검하는 훈련”이라면서 “다음 달 1일 시작하는 제4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도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정부가 훈련에 나선 것은 지난 2년 간 떨어졌던 미세먼지 농도가 올해 다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겨울엔 난방 가동 등으로 국내 미세먼지 원인물질 배출량이 늘어나고, 한반도가 고기압권에 들면 공기가 정체되면서 이 물질들이 오가지 못하고 국내 대기층에 쌓이게 된다. 반면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 추운 대신 강한 바람이 불면서 국내에 쌓였던 미세먼지 원인물질이 외부로 흩어진다.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람들의 활동 감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전국 평균 농도가 2021년 기준 ㎥당 18μg까지 떨어졌다. 2015년 초미세먼지 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저치다.
그러나 올해는 활동량이 늘고 경기가 회복 양상을 보이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9월 29일에는 가을 들어 처음으로 고농도 미세먼지(나쁨 이상)가 나타났다. 9월에 미세먼지 농도 나쁨이 나타난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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