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상밖 침체·고금리 투자심리 얼어붙어
‘생존모드’ 불구 유망기업 발굴은 진행형
서울 중구 미 대사관저에서 열린 여성 창업자 발굴 행사 ‘더 파워프로그램’의 시상식에서 필립 골든버그 대사와 수상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
최근 스타트업 업계의 화두는 생존이다. 투자 혹한기가 찾아오고, 경기 침체의 골이 생각보다 깊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생존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환경이 어려워졌다. 올해 3/4분기까지의 벤처투자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나 급감했다.
상황은 좋지 않지만 스타트업 업계는 묵묵히 ‘제 할 일’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굵직한 행사들을 예년처럼 소화하며 유망 창업기업 발굴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한국여성벤처협회는 ‘여성벤처주간’의 마지막 행사로 ‘여성벤처 성장챌린지’ 창업 공모전 시상식을 열었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이 행사는 유망한 기술창업 아이디어를 보유한 여성 창업자를 발굴·시상하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총 3차 평가를 통해 최종 17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청년 부문 대상은 이정아 차박사 대표, 중장년 부문 대상은 설혜진 브이플랫폼 대표가 수상했다. 특별상을 수상한 임혜경 폼이즈 대표는 SS2인베스트먼트로부터 500만원의 시드 투자를 확약 받기도 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스타트업 포럼인 ‘컴업(Come Up) 2022’는 올해부터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는 조력하는 형태로 바뀌어 진행됐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주관한 컴업 2022는 19개국에서 250여명의 국내외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가 대거 참여했고, 3일관 총 5만7000여명의 참관객을 기록했다.
행사의 백미는 IR피칭 경쟁이었다. 올해는 신생기업들이 속한 루키, 도약단계의 기업들을 모아놓은 로켓리그 외에도 기업가치 1조원을 바라보는 유니콘리그까지 그룹을 나눠 행사를 진행했다. 마지막 날에는 피칭 결과와 전문가 평가, 참관객 투표까지 반영한 결과로 ‘컴업스타즈 2022 어워즈’를 열었다. 루키 리그에서는 디플에이치알, 엑스엘에이트 등 5개 기업이, 로켓리그에서는 에어스메디컬, 엑스와이지 등 5개 기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벤처투자자(VC)인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주한미국대사관과 함께 여성 창업자 발굴 행사를 열고, 지난 14일 서울 중구에 있는 미국 대사관저에서 시상식을 진행했다. 주한미국대사관이 주최하고,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서울산업진흥원이 후원한 ‘더 파워 프로그램(The Power Program)’은 여성 창업자를 발굴하고 국내 스타트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행사다. 참가 기업들은 예선을 통해 선발돼 미국 내 창업 전문가들로부터 3개월간의 트레이닝을 거쳤고, 지난 9월 최종 경진대회에서 열띤 경쟁을 벌였다.
대상은 중소기업을 위한 임직원간 복지 포인트 거래 플랫폼을 제안한 김도연 바임포인트 대표가 수상했다. 의료기기 산업내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를 연결하는 B2B 플랫폼 메디히어로즈(대표 조앤 리)가 2위에 선정됐고,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라이브 및 녹화촬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이즈업(대표 김하나)이 3위를 차지했다.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는 “더 많은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해외에서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며 “소프트뱅크벤처스는 글로벌 VC로써,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스타트업의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