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월드컵] 한파 속 8000명 붉은악마 거리응원…“3차전에 강했던 우리나라 믿었다”
뉴스종합| 2022-12-03 08:16

3일 새벽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3차전 한국과 포르투갈 경기 합동 응원에 나선 붉은악마들이 한국의 16강 진출에 기뻐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포르투갈전을 응원하는 ‘붉은악마’들이 2일 밤부터 서울 광화문광장 대형 스크린 앞에서 응원을 벌였다.

한밤에 경기가 열리는 데다 16강 진출 가능성이 낮은데도 약 8000명이 운집해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한파 속에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주 무대 앞자리가 금세 가득 차면서 도로를 터 응원 공간을 추가로 마련했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는 0시에 가까워지자 수은주가 영하로 뚝 떨어져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추웠지만, 사전 공연이 펼쳐지고 여기저기서 응원 구호를 외치자 광화문 광장은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시민들은 두꺼운 패딩과 목도리·모자·담요 등으로 중무장을 하고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을 외쳤다. 이승준(24) 씨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날이기 때문에 추위를 뚫고 여기 나와있다”며 “어차피 추울거 알았기 때문에 롱패딩과 핫팩을 준비했다”며 웃었다.

김우진(27)씨는 “16강을 가기 위해선 경우의수를 뚫어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항상 3차전에 강했기 때문에 믿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대왕 동상 인근에는 텐트 4개 동을 연결한 한파 쉼터가 마련됐다. 난로 옆에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은 잠시나마 추위를 녹이며 킥오프를 기다렸다. 곳곳에 배치된 구급대원 64명도 혹시 모를 응급 상황에 대비해 분주히 움직였다.

한 소방 관계자는 “1·2차전과 달리 새벽에 경기가 열려 체온 저하 등 응급 상황에 특히 신경 써서 대비하고 있다”며 “위급한 시민이 생기면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구급차를 대기해뒀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포르투갈 전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만큼, 인파가 몰리면 세종대로를 전면 폐쇄하고 차량 LED 전광판을 설치해뒀다.

인파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대중교통 운행 방식도 바꿨다. 광화문광장과 인접한 세종문화회관 정류소는 이날 오후 9시부터 행사 종료 시까지 임시 폐쇄한다.

해당 정류소를 경유하는 버스 노선은 모두 무정차 통과한다. 지하철 5호선은 일단 광화문역에 정차하지만, 승강장 혼잡수준을 모니터링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무정차 통과할 수 있다.

거리응원 종료 후 귀가하는 시민을 위해 지하철은 연장 운행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2·3·5호선을 오전 3시까지 특별 운행한 바 있다.

광화문 일대에서 공공자전거와 개인형 이동장치 반납·대여는 불가능하다. 경복궁역 4번 출구와 종로구청 옆, 광화문역 등 8개소에서 따릉이 일시 대여·반납을 중지한다.

광화문 광장 구간 반경 700m 이내에서는 개인형 이동장치 반납이 금지된다. 이밖에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서 현장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종로구청·경찰·소방과 협조해 교통을 통제하고 응급 구조 활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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