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올 수출액 역대 최대...기지개 켜는 톡신
뉴스종합| 2022-12-07 11:23

보툴리눔 톡신 사업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톡신 판매 기업들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은 희석해 보톡스를 제조할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따라 세계적으로 미용 산업이 반등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 계열사 종근당바이오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CKDB-501A(클로스트리디움보툴리눔독소A형)’의 미간주름 개선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제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 임상시험 예상기간은 내년 3월부터 2024년 6월까지다.

종근당바이오의 톡신 개발은 빠르게 진행 중이다. 회사는 임상 1상 승인 10개월만에 임상 3상을 신청했다. 특히 개발 중인 톡신은 유럽 소재 연구기관에서 도입, 출처가 명확한 균주를 이용했다. 또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종근당바이오는 뇌졸중 후 상지근육 경직 치료에 있어 CKDB-501A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 1상을 지난 4월 승인 받아 임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이미 보툴리눔 톡신 전용 생산 공장을 지난해 12월 준공해 연간 600만 바이알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향후 연 1600만 바이알까지 생산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렇게 종근당이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시장의 가능성 봤기 때문. 실제 톡신 개발 기업들은 최근 호실적으로 보이고 있다. 톡신 매출 1위 ‘보툴렉스’를 보유한 휴젤의 3/4분기 매출은 707억원, 영업이익은 2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35%, 영업이익은 18%가 증가했다. 대표 제품인 보툴렉스가 성장을 주도했다. 보툴렉스 매출은 3/4분기 41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4분기에는 315억원, 2/4분기 369억원으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대웅제약의 톡신 ‘나보타’의 상승세도 뚜렷하다. 올 3/4분기 나보타 매출은 404억원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보다 93%가 증가했다. 나보타 역시 지난 1/4분기 307억원에서 2/4분기 371억원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3분기 만에 지난 해 매출(796억원)을 넘어 1000억원을 넘었다.

메디톡스는 3분기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4분기에는 성장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올 4분기 매출은 562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으로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디톡스는 톡신 사업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 같은 보툴리눔 톡신의 성장에는 수출 증대에 따른 효과가 컸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누적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은 2억1620만달러(약 28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해보다 28% 증가한 수치이며 3분기 만에 이미 2020년 수출 실적을 넘어섰다. 올 해 톡신 수출액은 사상 최대치가 예상된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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