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강화군 서쪽 25㎞ 해역서 3.7 규모 지진 발생
IFEZ 송도·청라, 매립지 조성 지역으로 지반 약해 위험할 수 있어
송도6·8공구 내 초고층 빌딩 및 청라시티타워 안전할까
청라시티타워 조감도 |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 앞바다에서 지진 발생이 잇따라 이에 따른 안전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송도와 청라는 매립으로 조성한 지역이기 때문에 지진 발생에 지반이 쉽게 침식될 수 있어 지진에 예외일 수 없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구조물의 위험이 클 수 있어 현재 장기간 논쟁이 되고 있는 송도6·8공구 내 초고층 빌딩과 청라시티타워 건립 또한 지진에서 안전하다고 볼 수 없어 철저한 대책 및 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10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새벽(오전 1시28분께) 인천시 강화군 서쪽 25㎞ 해역에서 3.7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기상청의 ‘지진 조기경보’ 발효에 따라 수도권에는 재난 문자가 발송됐고 인천소방본부에는 지진 관련 신고가 30여건이 접수됐다.
앞서 지난 2019년 1월 옹진군 백령도 앞바다에서 3.7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지난 수십년간 인천 앞바다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인천 앞바다에서의 잦은 지진 발생은 이제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닌 상황이 됐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인천 앞바다에서 자주 발생하는 지진과 관련한 논평을 통해 “인천은 아직까지 지진을 대비하는 안전 의식과 실질적인 대책이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1988년 이후 일부 대형건물에만 내진설계 의무규정이 적용됨에 따라 인천 원도심 구조물 대부분이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아 유사시 그 피해가 클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IFEZ 송도와 청라 등 국제도시도 예외는 아니다. 지진 전문가들은 이 지역 지반의 액상화 현상을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도와 청라는 일반적인 지반과는 달리 사석(입자가 큰 자갈) 등을 메워 조성했기 때문에 지진으로 인해 공극화(孔隙化: 토양이나 암석이 비어 있음) 현상이 발생할 경우 소량의 바닷물 유입에도 지반이 쉽게 침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반이 약한 이 지역들은 지진이 발생하면 무너지는 구조물은 물론 인명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정부와 인천시는 이에 따른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더욱이 송도6·8공구 내 초고층 빌딩 건립을 위해 인천경제청과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미 실무협약을 통해 결정한 103층을 다시 151층으로 재검토 돼야 한다는 인천경제청의 주장으로 인해 현재 논쟁이 있는 상황이다.
청라에도 청라호수공원 내 복합용지에 110층 규모의 최고층 타워 청라시티타워가 건립될 예정이다.
하지만, 송도와 청라는 매립지로 조성된 지역들로 지반이 약하기 때문에 이번에 발생한 강화군 서쪽 해안 지진 처럼 이들 지역에도 지진이 일어난다면, 지반이 쉽게 침식될 수 있어 초고층 타워 건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 거주하는 주민 이모(59) 씨는 “강화군 서쪽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에 놀랐다”며 “지진은 내가 거주하는 바다와 인접한 송도신도시에도 올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더욱이 송도국제도시는 매립지로 만든 지역으로 대단위 아파트 등 높은 구조물들이 많아 더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