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원 속도와 규모가 핵심…더 많이 지원할수록 전쟁 빨리 끝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영상 연설을 통해 독일과 미국으로부터 전차 지원을 약속받은데 대해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날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45번째 생일이기도 하다.[유튜브 캡쳐]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거듭된 호소로 서방의 탱크 지원 약속을 받아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여기에 더해 장거리 미사일과 전투기까지 지원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45세 생일을 맞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동영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공급도 가능해져야 한다. 포병 전력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투기 지원도 확보해야 한다”며 “이건 꿈이고, 임무다.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런 문제와 관련해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도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서방이 탱크를 충분한 물량으로 신속하게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역설했다.

그는 “속도와 규모가 지금 핵심”이라며 러시아를 겨냥, “테러리스트 국가는 패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최전선 영웅들에게 전세계에서 더 많은 지원이 이뤄질수록 러시아의 침략이 더 빨리 마무리되고, 우크라이나의 안보도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영상 연설을 통해 서방에 장거리 미사일과 전투기 등 추가적인 무기 지원을 또다시 요청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그동안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에 점령당한 영토를 수복하려면 노후한 자국 탱크를 대체해야 한다며 절실하게 신형 탱크 지원을 호소해왔다.

미국 등 서방은 탱크를 비롯한 대형무기 지원이 러시아를 필요 이상으로 자극할 우려를 내세우며 지원을 꺼려왔으나 이날 전격적으로 지원을 결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M1 에이브럼스 탱크 31대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이에 앞서 독일 등 유럽의 NATO 회원국들도 탱크 지원을 결정을 발표했다. 다만 대규모 탱크가 최전선까지 수송되는 데에는 수 개월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서방의 탱크 지원을 대거 약속한 이날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45세 생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