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임효준→린샤오쥔, 한국서 결승전서 황당한 ‘실격’
엔터테인먼트| 2023-03-11 17:48
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지난 2월 SNS를 통해 중국 쇼트트랙 혼성계주 금메달 소식에 축하를 전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린샤오쥔(26·한국명 임효준)이 한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500m 결승전에서 실격 처분을 받아 첫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기록측정기를 착용하지 않고 뛰어 금메달을 놓쳤다.

11일 린샤오쥔은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500m 결승에 진출했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실격 처분을 받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모든 선수는 발목에 기록을 측정하는 기기를 착용하고 뛰어야 하는데 린샤오쥔은 이를 달지 않고 경기에 출전했다”며 “ISU 규정에 따라 실격됐다”고 전했다.

린샤오쥔은 결승전 3바퀴를 남기고 스티븐 뒤부아(캐나다)에 이어 2위로 올라선 뒤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아웃코스로 나와 역전을 노리는 과정에서 몸싸움을 펼쳤다. 이어 결승선 앞에서 피에트로 시겔(이탈리아), 뒤부아와 경쟁을 펼치다 스케이트 날을 쭉 내밀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우승은 시겔이 차지했고, 뒤부아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린샤오쥔은 이날 4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노렸다. 그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출전한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1000m, 1500m, 3000m 슈퍼파이널, 남자 5000m 계주 등 4관왕에 올라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대회 직후 대표팀 동성 동료 성추행 사건에 휘말리며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고, 그 길로 중국으로 귀화했다. 린샤오쥔은 법정 싸움 끝에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귀화 결정을 되돌리진 않았다.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과 ISU 규정에 따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2022-2023시즌이 된 후 중국 국가대표로 복귀했다.

린샤오쥔이 한국 빙상장에 선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국내에서 열린 공식 대회에 출전한 건 2018년 4월에 열린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이후 처음이다. 그는 12일 열리는 남자 1000m에서 다시 한번 메달 획득을 노린다.

park.jiyeon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