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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투수는 어디에?…‘혹사우려’ 원태인, 중국전 선발 낙점[WBC]
엔터테인먼트| 2023-03-12 18:14
원태인이 10일 일본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이강철 WBC 한국대표팀 감독이 중국전 선발투수로 원태인의 등판을 예고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원태인이 13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WBC 본선 1라운드 B조 마지막 경기 중국전에 선발 출격한다고 밝혔다.

원태인은 박세웅과 함께 대표팀 투수 중 컨디션이 좋은 선수에 속하기에 이 감독의 결정이 납득할 수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원태인은 이미 오릭스와 시범경기에 이어 호주전, 일본전에 등판해 4일간 3경기에서 80구가 넘는 공을 던진 상태다. 불펜으로 연일 활용하던 투수를 하루 쉬고 선발로 올리는 셈이다.

현재 이강철호의 투수진은 궤멸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전지훈련지 기상악화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한데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여독으로 많은 선수들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연일 악전고투하고 있다. 그러나 원태인을 너무 혹사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정작 선발투수로 데려온 소형준 양현종은 물론 이의리 김윤식은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있고, 고우석은 담 증세로 단 1개의 공도 던지지 못했다. 나머지 투수들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김원중과 정철원은 거의 모든 경기에 등판하며 구위가 현저히 저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전은 반드시 이겨야하고, 한국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팀이라고는 하지만 원태인이 흔들리기라도 하면 다음에 낼 투수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선수선발 과정부터 우려가 제기됐던 일부 선수를 선발했고, 소속팀과 대표팀 감독을 겸한 이강철 감독을 배려해 전지훈련지를 미국으로 정한 당초 KBO의 방침이 계속해서 다른 문제를 유발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을 이겨도 8강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잘못된 선발과, 편중된 불펜기용으로 일부 팀 선수들이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부상우려가 발생한다면 이는 게도 구럭도 잃는 셈이 되고 만다.

한국야구에 잔인한 3월이 되고 있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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