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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쩐’문채원, “로맨스물 많이 한 나에게 장르물은 좋은 경험”
엔터테인먼트| 2023-03-20 00:16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촬영 과정도 좋았는데, 재미있다고 해줘 보람이 있었고,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배우 문채원(36)이 3년 만에 컴백해 처음 도전한 장르물도 성공적으로 해냈다. 문채원은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법쩐’에서 여주인공 준경을 맡았다.

이 드라마는 ‘법’과 ‘쩐’의 카르텔에 맞서 싸우는 ‘돈 장사꾼’ 은용(이선균)과 ‘법률 기술자’ 준경(문채원 )의 통쾌한 복수장르물이다. 문채원은 한가지 직업이 아니라 검사에서 육군 소령인 군 법무관, 변호사를 거치며 박준경이라는 캐릭터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현실에서는 일관성 있는 사람이 드물다. 한가지 방향으로만 쭉 밀고나가기가 힘들다. 그래서 박준경처럼 일관성 있는 인물은 멋있다. 저도 직업이 배우다 보니 현실에서 되기 힘든 것도 해볼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그러다 보니 박준경은 모범생이다. 속은 따뜻하지만 무미건조하다. 너무 건조해 보이면 안될 것 같아 미국영화 ‘스포트라이트’를 참조하며 튀지 않으면서도 느낌을 살리기 위해 고민했다.”

문채원은 “여자주인공은 이랬다 저랬다 하는 면이 있어야 연기하기가 좋은데, 연기 폭이 좁았다. 주어진 여건에서 박준경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하고 생각을 많이 했다. 상상도 많이 해봤다”면서 “개인적 경험으로는 멜로가 포함돼 있는 ‘악의 꽃’(2020년)에서 형사 역할을 한 게 조금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문채원은 극중 엄마로 나온 김미숙과의 관계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준경의 어머니인 윤혜린은 성공한 벤처사업가로 정치인과 연관된 인연으로 황기석(박훈)의 음모에 휘말려 생명을 잃었다.

문채원은 “준경과 은용 삼촌(이선균)과의 관계는 회상으로 많이 다뤄졌는데, 준경과 엄마와의 서사는 별로 없어 다양한 관계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김미숙 선생님과는 오래전 ‘찬란한 유산’때 모녀간으로 나온 적이 있어 이번에도 편했다. 그래서 서사나 전사가 별로 없어도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보이려고 했다”고 전했다.

문채원은 ‘법쩐’ 제작발표회에서 “이선균 선배와 꼭 같이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작품을 끝낸 후에는 “이선균 선배와 연기하는 꿈을 이뤘다. 사람 냄새 나는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나는 좋았다”고 말했다.

이선균뿐만 아니라 장태춘 검사로 나온 강유석과도 좋은 케미를 이뤘다. 빌런 검사인 황기석 특수부 부장검사를 맡은 박훈 등과도 좋은 연기 경험을 쌓았다고 했다.

“유석도 긍정적이고, 밝았다. 남동생 같이 대했다. 박훈 선배는 장난끼 많고 재밌는 분이었다. 함께 많은 장면을 찍지는 않았지만, ‘나와 두 작품 같이 한 것 같다’며 저를 편하게 배려해주셨다.”

데뷔 16년을 맞은 문채원은 그동안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했다. 그는 “멜로는 쉽고 장르물은 어렵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법쩐’을 하고 난 후에는 장르물의 재미를 조금은 알게 되었고, 그런 것에 대한 문턱이 조금 낮아진 듯하다. 모르면 겁을 먹지 않나”라고 했다. 그동안 “작품수가 적지 않았는가”라고 묻자 “저한테는 충분하다”고 답했다.

문채원은 “나는 내향적인 성향이라 사람을 많이 만나 에너지를 흡수하는 타입이 아니다”면서 “그렇다고 한가지 모습만 있는 건 아니다. 나도 차분하다가 갑자기 흥분할 때도 있다. 주된 모습이 차분한데, 가끔 모임을 가지면 세게 놀 때도 있다”고 스타일을 공개했다.

문채원은 배우 권상우와 이미 찍어놓은 영화 ‘노키즈’(가제)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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