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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거칠어진 김정은의 입…“핵, 적 공격할 수단”
뉴스종합| 2023-03-20 09:10
북한이 18~19일 이틀간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 아래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실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핵을 보유한 국가라는 사실만으로는 전쟁을 실제적으로 억제할 수가 없다”면서 ‘핵공격태세 완비’를 지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 핵공격 발언 수위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0일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가 진행중인 가운데 전쟁억제력과 핵 반격능력을 강화하고 전술핵 공격임무 수행절차와 공정을 숙련하기 위한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18~19일 이틀간 김 위원장 지도 아래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가 핵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라는 사실만 가지고는 전쟁을 실제적으로 억제할 수 없다”며 “실지 적에게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수단으로, 언제든 적이 두려워하게 신속정확히 기동할 수 있는 핵공격태세를 완비할 때에라야 전쟁억제의 중대한 전략적 사명을 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핵보유를 넘어 실질적인 핵공격태세를 갖출 것을 강조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적들의 반공화국 침략 책동이 날로 가증되고 있는 오늘의 형세는 우리의 핵전쟁 억제력을 기하급수적으로 증대시킬 것을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핵무력 건설의 중요방향과 전략적 과업을 제시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김 위원장이 제시한 과업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7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상각도 발사 등 ‘메가톤급 도발’이 포함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김 위원장의 핵공격 발언 수위가 점차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 ICBM 화성-17형 발사를 현지지도하면서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 대응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 “그 어떤 무력충돌과 전쟁에도 임할 수 있도록 전략무력의 신속대응태세를 엄격히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이 핵무력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사용될 수 있으며 위험하게 확전되는 충돌이 일어난다면 임의의 시각에 선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음을 공공연하게 경고한 상황”이라며 “한반도는 북한과 미국 쌍방이 핵대응태세, 핵선제공격능력을 끊임없이 과시하면서 일촉즉발의 핵전쟁이 벌어질 잠재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전날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관련 적 주요대상을 목표로 시험용핵탄두를 장착한 핵타격 모의 훈련이었다며 평안북도 철산군에서 발사돼 800㎞ 사거리에 설정된 동해상 목표상공 800m 상공에서 공중폭발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쏜 SRBM은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계열로, 남측의 빌딩이 밀집한 대도시를 겨냥해 파괴력을 최대화하기 위해 공중폭발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사진에서는 그간 활용해온 이동식발사차량(TEL)이 아닌 사일로(격납고)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북한의 핵태세가 보다 실전적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북한이 이번 훈련을 1일차인 18일 핵타격 지휘체계 관리연습과 핵반격태세 실기훈련, 그리고 2일차인 19일 핵탑재 전술탄도미사일 발사훈련으로 나눠 실시했다고 공개한 것도 이례적이다.

또 북한 관영매체는 김 위원장이 훈련에 딸 김주애를 동행한 사진도 여러 장 공개했다.

한편 한미는 이날부터 한미동맹 전투준비태세와 상호운용성 강화를 위한 대규모 연합상륙훈련인 ‘2023 쌍룡훈련’에 돌입했다.

경북 포항 일대에서 내달 3일까지 진행되는 쌍룡훈련은 2018년 이후 5년만에 사단급 규모로 확대 부활했으며, 이달 말 ‘결정적 행동’ 단계에서는 한미 연합·합동전력이 대규모로 해상과 공중으로 전개해 연합상륙작전을 실시할 예정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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