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두달 만에 전장연 시위 예고에…서교공 “강경 대응 하겠다”
뉴스종합| 2023-03-22 14:57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포영장 발부에 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서울교통공사(서교공)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대규모 지하철 탑승 선전전과 노숙 시위를 23일 재개하겠다고 예고하자 “강경 대응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서교공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안전을 지키고 시민 불편을 막기 위해 법령에 근거한 원칙적인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전장연은 ‘서울시의 탈시설 장애인 전수조사에 반대한다’며 약 1000명을 동원해 23일 서울 지하철에서 탑승 선전전과 1박2일 노숙 시위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전장연은 23일 오후 2시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출범 선언 및 지하철 행동 입장발표’에 나선다. 이 자리에서 향후 지하철 탑승 시위 계획을 밝힌 뒤 곧바로 탑승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전장연은 같은 시간 시청역 1·2호선에서도 지하철 행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교공은 이러한 행위가 주체를 막론하고 철도안전법에서 금지하는 불법 행위라고 경고했다.

서교공은 전장연이 고의로 열차를 지연시키면 경고 후 탑승을 막을 방침이다. 안전사고가 우려되면 무정차 통과도 고려하기로 했다.

전장연 회원의 노숙이 예상되는 주요 역에는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안전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또 전장연 측이 노숙을 목적으로 물품을 역에 반입하면 철도안전법 제50조에 근거해 퇴거를 요청하고 불응 시 경찰과 협력해 역사 내 시설물을 보호할 예정이다.

서교공은 “과거 전장연은 지하철역에서 노숙하며 촛불을 피우거나 무허가 전기 전열기를 사용하고, 경유를 쓰는 비상 발전기를 반입하기도 했다”며 “화재에 취약한 지하철역사 특성상 큰 사고로 번질 수도 있었던 위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장연이 유숙하면서 문화제를 개최한다는 목적으로 대음량 스피커, 앰프, TV 등을 사용해 소음을 유발한 적이 있다”면서 “텐트를 치며 역사 이용 공간의 상당 부분을 점거하는 등 시민에게 큰 불편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출·퇴근길 등 지하철 지연 시위로 논란이 됐던 전장연은 지난 1월 20일을 마지막으로 탑승 시위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오는 23일 다시 탑승에 나설 경우 63일 만에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가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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