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투업계 "WGBI 편입, 빨라야 9월"…편입 효과는?
뉴스종합| 2023-03-26 11:23
[제공=한화투자증권]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정부가 세계 최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국내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달 우리나라의 WGBI 편입은 어렵고 빨라야 9월 편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WGBI 편입에 성공하면 한국 국채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계 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으로 유입돼 시장이 활성화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WGBI는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 산하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 그룹이 산출하는 지수로,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주요 24개국 국채가 편입돼 있으며 추종자금은 2조~2조5000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국내총생산(GDP) 10위권 국가 중 한국과 인도를 제외한 모든 국가가 WGBI에 편입돼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9월 FTSE가 발표한 반기 정기 리뷰를 통해 WGBI 관찰 대상국에 포함됐다. 때문에 이달 발표될 반기 정기 리뷰에서 WGBI에 편입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편입 가능성은 낮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중론이다.

KB증권은 "빠르면 올해 9월이 편입이 더 유력한 시점으로 판단한다"며 "한국 국채가 WGBI에 편입되지 못한 이유는 시장 접근성 레벨이 2를 받았기 때문인데, 올해부터 외국인들의 국채와 통안채 투자는 비과세를 적용받고 있으며 환율 시장도 선진화 및 거래 시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도 "2019년 이후 WGBI에 편입된 국가들의 사례를 보면 관찰 대상국 등재 후 실제 편입까지는 6개월에서 최대 3년까지 소요됐다. 정부가 목표하고 있는 올해 편입도 상당히 빠른 속도"라며 "기술적인 부분 등을 감안하면 3월 편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며 9월 편입이 유력하다"고 봤다.

프랑스 크레디아그리콜(CA)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오는 9월 한국 국채가 요건을 충족해 WGBI에 편입된다고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후 내년 3월 공식 편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WGBI 편입 시 국내 채권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적게는 50조원에서 많게는 90조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크레디아그리콜은 한국의 WGBI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 효과를 580억달러로 추정했고, 바클레이즈는 600억달러로 추산했다.

한화투자증권은 60~76조원, NH투자증권은 50~60조원, KB증권은 90조원을 예상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고채가 WGBI 지수에 편입된다면 지수 내 비중은 약 2.0~2.3%로 추산되며 비중을 원화로 환산하면 약 60~76조원"이라며 "약 70조원의 금액이 12~18개월에 걸쳐 꾸준히 시장에 유입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국채가 WGBI에 편입될 경우 한국 채권 시장으로 유입되는 신규 자금은 669억3000만달러이며 원화로는 89조500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WGBI에 편입이 되면 통상 24~36개월에 걸쳐서 자금이 유입된다는 점에서 WGBI 편입이 완료되면 매월 2조5000억~3조7500억원이 유입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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