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홍준표, 김기현 향해 “천방지축 방치하면 당 지지율 폭락”
뉴스종합| 2023-03-29 10:36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29일 “당에 해악이나 끼치는 천방지축 행동을 방치 하게 되면 당의 기강은 무너지고 당의 지지율은 더욱 더 폭락하게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김재원 최고위원의 연이은 실언에 대한 징계를 촉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기현 대표를 향해 역동적인 당 운영을 당부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사태 때는 그렇게 모질게 윤리위를 가동하더니 그 이상으로 실언, 망언을 한 이번에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우리 한번 지켜보자”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카리스마가 없고 미지근한 자세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당 운영을 하게 되면 당은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며 “더구나 총선을 앞두고 그런 식의 당 운영은 더더욱 어려움만 초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살피고 엿보는 판사식 당 운영으로는 당을 역동적으로 끌고 갈 수 없다”며 “내 지르고 보는 것이 검사식 정치라면 살피고 엿보는 정치는 판사식 정치다. 지금은 살피고 엿볼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는 이달 초 임기를 시작한 김기현 대표를 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판사 출신의 4선 국회의원이다.

홍 시장은 5.18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김 최고위원에 대한 비판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임기 시작 직후인 지난 12일 극우 성향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예배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5·18 정신의 헌법 수록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25일에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한인 보수단체 초청 강연회에서 전 목사를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고 해 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홍 시장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서 “경상도 사투리에 벌구라는 말이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나오는 대로 함부로 지껄이는 사람”이라며 “소신, 직설은 존중해야 하고 바람직하지만 벌구는 해악만 끼칠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28일에는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인데 그냥 제명하자. 총선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촉구했다. 제명은 윤리위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의 징계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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