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김민재 감싼 손흥민 "좋아하는 후배, 충분히 오해 할 만"
엔터테인먼트| 2023-04-04 14:45
손흥민.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1·토트넘)이 김민재(27·나폴리)와의 불화설을 잠재웠다.

4일(이하 한국시간) 스포츠서울은 이날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에버턴과의 원정 경기 직후 만난 손흥민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민재 SNS 언팔' 사태에 대한 그의 생각을 전했다.

손흥민은 "민재와 대화했지만 내가 얼마나 그를 좋아하는지 알 거다. 민재도 충분히 오해할 상황이었다고 본다. 민재가 잘못했다고들 하는데,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았느냐"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손흥민은 “민재가 얼마나 대한민국 축구에 중요한 인재인지 나 역시 잘 알고 있다. 이번 일로 내가 민재를 얼마나 생각하는지 그도 느꼈으리라고 본다”면서 “앞으로 더 도움을 주겠다. 민재가 앞으로 더 좋은 축구 선수이자 사람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언팔 논란'은 앞서 지난달 28일 김민재가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이후 남긴 발언에서 시작됐다. 그는 "지금은 정신적으로 무너진 상태"라며 "소속팀에 더 신경을 쓰고 싶다"는 인터뷰를 했다. 이는 곧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되며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김민재가 대표팀의 무게를 가볍게 여긴다는 비판이 일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김민재는 "힘들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며 "국가대표팀 경기에 선발로 출전할 때, 단 한 번도 당연시하지 않았다. 마냥 재밌게만 했던 대표팀에서 점점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사과문 업로드 직후 여론도 빠르게 진정되는 듯했다.

이 와중에 손흥민이 우루과이전을 마친 뒤 SNS에 "나라를 위해 뛴다는 것은 항상 자랑스럽고 영광이다"는 글을 남기고 나서 김민재가 손흥민과 계정 관계를 끊은 것이(언팔로) 확인됐다.

손흥민은 A매치를 치른 뒤엔 유사한 내용으로 팬에게 감사 메시지를 남기고는 했다. 김민재가 자신의 발언 직후 손흥민의 글이 나왔다고 오해해 갈등에 놓인 것으로 해석됐다. 또 둘의 평소 그라운드에서 모습으로도 불화설이 제기됐다.

결국 지난 1일 김민재는 다시 한번 입장문을 내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소속사를 통해 낸 입장문에서 "생각이 짧았다. 잘못했다. 흥민이 형이 대표팀 소집이 끝나면 항상 그런 글을 올리는데 전날 진행했던 인터뷰로 인해 오해를 했고 상식 밖의 행동을 했다"며 "흥민이 형에게 따로 연락해 사과드렸고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현재 다시 팔로우를 맺은 상태로, '언팔' 사건은 해프닝으로 남게 됐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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