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교통수단별 출퇴근 시간의 가치: 승용차>지하철>버스
뉴스종합| 2023-04-25 11:33
서울연구원은 25일 ‘서울시민 통행시간 사용 리포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매일 2시간을 출퇴근에 쓰는 서울 시민들은 승용차를 타고 출퇴근하는 활동에 대한 가치를 가장 높다고 판단했다. 승용차 출퇴근은 월 1만8000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측정된 반면, 지하철은 1만6000원, 버스는 1만1000원의 가치로 측정됐다.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매일 2시간을 출퇴근에 쓰는 서울 시민들은 승용차를 타고 출퇴근하는 활동에 대한 가치를 가장 높다고 판단했다.

승용차 출퇴근은 월 1만8000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측정된 반면, 지하철은 1만6000원, 버스는 1만1000원의 가치로 측정됐다.

서울연구원은 25일 ‘서울시민 통행시간 사용 리포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연구원은 출퇴근 및 등하교하는 서울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출퇴근 시 교통수단 별로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니 시민들은 출퇴근 시간을 단순히 낭비되는 시간이 아니라 가치가 있는 시간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다만 교통수단별로 출퇴근 시간에 대한 가치가 다르게 나타났다.

시민들은 승용차 출퇴근에 가장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 이동 시 쾌적한 환경에서 다른 활동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승용차에서 동영상을 보는 행위에 대한 가치가 1만1573원, 지하철에서 게임하는 것의 가치(1만428원), 지하철에서 독서하기의 가치(1만487원)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에서 주식.금융 정보 습득하기는 1만3014원, 승용차에서 음악 듣기는 9248원, 뉴스 듣기는 9308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출퇴근 시 승용차와 지하철에서 보내는 시간의 가치는 비등비등한 셈이다.

반면 버스를 타고 독서(7314원), 동영상 시청(6326원) 등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가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령대별 조사에서는 20.30대가 출퇴근 시 통행 중 활동에 가장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하철은 혼잡하지 않을 때 활동이 가치가 높았고, 버스는 혼잡도가 높을 때 활동이 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시민들은 쾌적한 승용차에서의 활동에 대해 가장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며 “서울시가 계속 대중교통 중심의 정책 방향을 유지한다면 승용차에 경쟁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의 쾌적성을 높여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연구원은 “대중교통이 승용차와 경쟁할 수 있으려면 20.30대가 만족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 환경을 개선하고, 특히 버스에 대해 이동 시에도 수월하게 영상이나 책을 볼 수 있도록 현재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원은 25일 오후 2시 본원 대회의실에서 이러한 조사 및 분석 결과를 ‘서울시민 통행시간 사용 리포트’를 주제로 발표한다.

연구원은 이번 행사는 연구원의 자체적인 연구 성과를 널리 알리기 위해 19일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하는 정책포럼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창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이 주제 발표를 하고 고준호 한양대 교수, 김도경 서울시립대 교수, 김동성 서울공공투자관리센터 연구위원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정상혁 서울연구원 공간교통연구실장은 개회사를 한다.

박형수 서울연구원장은 “기존 교통정책과 교통 인프라 사업에서 통행시간은 낭비되는 시간으로 간주해 통행으로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을 사업의 주목적으로 했다”면서 “이번 포럼에서는 통행 중 활동에 대한 가치를 재정립하고 통행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통해 정책 아이디어와 사회적 기회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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