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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이진복 공천 대가 한일관계 옹호’ 보도에 “과장 섞인 내용”
뉴스종합| 2023-05-02 06:37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미정상회담 관련 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한일 관계에 대해 옹호 발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MBC 보도와 관련해 “과장이 섞인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태 최고위원은 또 의원실 내에서의 회의 내용이 유출된 것에 대해서는 ‘강한 유감’이라고 밝혔다.

태 최고위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리고 “본 의원실의 내부 보좌진 회의 녹취록이 유출돼 보도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 정무수석은 본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한일 관계 문제나 공천 문제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녹취에 나온 제 발언은 전당대회가 끝나고 공천에 대해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정책 중심의 의정활동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과장이 섞인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태 최고위원은 “국회의원과 그 보좌진 사이의 지극히 공무상 비밀인 회의 내용이 불순한 목적으로 유출되고,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MBC는 이날 저녁 태 최고위원이 지난 3월 9일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보좌진과의 회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태 최고위원은 해당 녹취에서 “오늘 나 들어가자마자 정무수석이 나한테 ‘오늘 발언을 왜 그렇게 하냐. 민주당이 한일 관계 가지고 대통령 공격하는 거 최고위원회 쪽에서 한 마디 말하는 사람이 없냐. 그런 식으로 최고위원 하면 안 돼’ 바로 이진복 수석이 이야기하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태 최고위원은 또 녹취록에서 이 정무수석이 “당신이 공천 문제 때문에 신경 쓴다고 하는데 당신이 최고위원 있는 기간 마이크 쥐었을 때 마이크를 잘 활용해서 매번 대통령한테 보고할 때 ‘오늘 이렇게 했습니다’라고 정상적으로 들어가면 공천 문제 그거 신경 쓸 필요도 없어”라고 말했다.

MBC측은 이 수석과 태 최고위원이 만난 장소를 ‘대통령실 정무수석실’로 추정하면서 “공천명단에 검사 수십 명이 내려올 거다, 이런 풍문까지 돌고 또 부인하고 이런 상황에서 이번 일이 당무 개입 논란을 촉발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해당 보도와 관련 “믿기 어렵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여당 최고위원인 현역 국회의원에게 용산의 하수인 역할을 하도록 공천으로 협박한 것 아니냐”며 “오늘 보도된 사건이 공직선거법이 금지하는 대통령실의 불법 공천개입이 아닌지, 공직선거법 제9조 2항에 따라 검찰과 경찰은 신속, 공정하게 수사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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